[여름철 피부 관리 이렇게 하세요 .4] 일광화상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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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9 07:44  |  수정 2014-07-29 07:45  |  발행일 2014-07-29 제18면
일광차단제 2시간마다 발라야…일반인, 차단지수15 적당
20140729
연일 30℃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랜 시간 햇볕에 노출되면서 가슴 부위에 일광화상을 입은 남성. <진천가톨릭피부과 제공>

직장인 황모씨(여·28)는 주말 부산 해운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 후 후유증을 앓고 있다. 따사로운 햇볕 아래 선탠을 했는데, 다음 날부터 피부가 따갑고, 붉게 달아 올랐다.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수포까지 생겨, 결국 피부과를 찾았다. 병원에서는 일광화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황씨처럼 여름철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됐다가 일광화상을 입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정오쯤에는 그늘에 있어도
산란광에 의한 자외선 피부 손상
소매 긴 옷이나 챙 넓은 모자 도움

◆자외선과 피부

여름철은 높은 기온과 습도, 그리고 자외선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휴가철 야외 활동이 잦아지고, 짧은 옷을 입고 생활하므로 여러 외부 자극에 노출될 기회가 많다. 이로 인해 각종 세균성, 진균성 감염 질환과 일광화상과 같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 그리고 각종 풀 등에 의한 접촉 피부염이 매우 흔하게 생긴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것 또한 이러한 질환의 악화에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자외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여름철에 잘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인 일광화상에 관해 알아보자.

자외선(UV, ultraviolet rays, 紫外線)은 파장대에 따라 UVA(자외선 A, 320∼400nm), UVB(자외선 B, 290∼320nm), UVC(자외선 C, 200∼290nm)로 나뉜다. 290nm 이하의 광선은 대기의 오존층에 흡수되어 버리므로 결국 피부에 문제가 되는 것은 UVA와 UVB이다.

정오경에 실제로 태양 광선에 노출되어 홍반을 초래하는 경우는 90%가 UVB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전 6시, 오후 6시경에는 UVB가 정오보다 적어지고 UVA가 기여하는 정도는 점차 커지게 된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UVB뿐만 아니라 UVA도 차단할 수 있는 일광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을 ‘광방어’라고 하는데, 고려해야 할 점 몇 가지가 있다.

첫째, 그늘에 있어도 자외선에 의해 피부손상을 입을 수 있다. 정오에는 지표의 자외선 30~50%가 산란광이므로 비록 그늘에 있더라도 산란광에 의한 자외선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둘째, 하루 종일 내리쬐는 일광 중 80%가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집중된다. 특히 오전 11~12시에 가장 강한 자외선이 조사되므로 이 시간대의 활동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옷이나 챙이 넓은 모자는 햇볕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옷은 소매가 길고 깃도 높아 목을 보호할 수 있으며, 바지는 길이가 충분히 길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직사광선은 막을 수 있어도 주위 반사광이나 산란광은 막을 수 없다. 검은색 옷은 자외선 차단 효과 면에서는 우수하나, 적외선으로 인한 열을 많이 받아 아주 불편할 수 있다. 최근 일광 차단용 의복이나 양산 등이 판매되고 있는데 효과는 좋으나 의복이 땀이나 비에 젖으면 보호 작용이 감소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일광차단제(선크림)에 표시된 일광차단지수(SPF)는 자외선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일 뿐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만 바르면 일정 시간 동안 햇볕에 안전하다고 착각한다.

일광차단제는 SPF와 관계없이 2시간마다 발라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또 수치가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니며, 높을수록 농도가 진해져 피부에 자극을 주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인들은 SPF가 15 정도면 충분하고, 기미나 주근깨, 일광 과민성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엔 30 정도가 적당하다.

일광화상은 햇볕 노출 6시간 후 홍반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기고 오한·발열
얼음찜질·샤워하고 연고 바르면 완화

◆일광화상

태양 노출에 대한 정상반응으로 주로 UVB에 의해 발생한다. 강한 햇볕에 노출된 후 보통 6시간 정도 지나면서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이 생기기 시작한다. 12~24시간 후 최고에 달한다. 햇볕을 많이 받은 부위의 피부가 처음엔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다가 심한 경우엔 물집이 생기고 오한·발열 등 전신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보통 1주일 정도 지나면 각질이 일어난다.

치료는 통증을 없애는 대증요법으로 얼음찜질, 샤워 등으로 피부를 차갑게 해주고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햇볕 노출 후 보통 6시간 정도 지나면서 홍반이 생길 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10~20% 정도 증상을 줄일 수 있다. 통증이 심하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각질이 떨어질 때까지 보습제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일광화상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태양광선이 가장 센 오전 11시~오후 1시까지 활동을 피하고 물, 모래에서도 햇볕이 반사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7.5㎝ 이상의 챙이 달린 모자가 좋고, 일광차단지수가 15 이상인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은 일반인보다 지수가 좀 더 높은 것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선크림은 보통 햇볕 노출 20분 전에 바르고 늦어도 노출 30분 내로 발라야 한다. 수영 후나 땀을 많이 흘리고 씻은 경우에는 다시 발라야 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장효찬 진천가톨릭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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