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조력자 모두 자수했지만…풀리지 않는 ‘유병언 사망 미스터리’

  • 입력 2014-07-30 07:23  |  수정 2014-07-30 11:56  |  발행일 2014-07-30 제4면
양회정도 김엄마도 “마지막 행적 몰라”
양씨 “5월24일 본 게 마지막…검찰 금수원 2차 압수수색때 난 자재창고에 숨어있었다”
약속대로 귀가 후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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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귀가 후 재소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총괄 지휘한 혐의를 받는 핵심 조력자인 일명 ‘김엄마’ 김명숙씨가 29일 오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 소환,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수배된 유씨의 운전기사 양회정씨(55)가 29일 전격 자수했다.

‘김엄마’ 김명숙씨(59)와 양씨 부인 유희자씨(52)에 이어 양씨마저 자수하면서 유씨 도피를 도운 혐의로 수사대상에 오른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핵심 신도들의 신병 확보 작업이 사실상 일단락됐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에 따르면 양씨는 이날 오전 6시29분께 인천지검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안성의 금수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양씨는 1시간30분 뒤인 오전 8시께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을 직접 찾아 자수했다.

양씨는 검찰 조사에서 “회장님의 사망으로 인한 충격 때문에 3일 전부터 자수를 고민했다"며 “어제 아내가 석방되는 걸 보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5월24일 회장님을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에서 마지막으로 봤다"며 “사망 사실은 언론 보도를 보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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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정씨

양씨는 유씨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도피를 도운 ‘순천 도피조’ 중 한 명이다. 수사 초기 범인은닉 및 도피 혐의가 적용돼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양씨는 유씨가 금수원을 벗어나 도주를 결심한 뒤부터 운전기사는 물론 순천 은신처 마련, 수사동향 전달 등의 역할을 맡아 유씨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지난 5월25일 새벽 3시께 유씨가 숨어 있던 별장 인근의 야망연수원에서 잠을 자다가 수색 중인 검찰 수사관들을 발견한 뒤 유씨와 따로 떨어져 전주로 도주했고 이후 행방을 감췄다.

양씨는 “도주 이후 유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사실이 없고 자수 직전까지 금수원에 머물렀다"며 “5월25일 당시 유씨를 도울 제3의 조력자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만약 양씨가 5월25일부터 자수 직전인 이날까지 금수원에 머물렀다면 검찰은 금수원을 압수수색한 지난달 12일에도 코앞에서 양씨를 놓친 것이다.

양씨는 자수 전날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금수원 내) 자재창고에 조그만 공간을 확보해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변사체가 유씨로 추정된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믿었다”면서도 유씨의 시신이 발견된 매실밭에 대해서는 “모르는 곳”이라고 검찰 조사에서 말했다.

검찰은 양씨를 상대로 유씨의 순천까지 도주 경로 및 순천 별장 ‘숲속의 추억’에서 은신할 당시의 행적을 추궁하고 있다.

한편 전날 자수한 뒤 14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한 김씨 역시 이날 오전 9시30분께 검찰에 재소환됐다. 김씨는 5월 중순까지 금수원에서 유씨가 있는 순천 별장에 5∼6번가량 내려가 유씨의 식사를 챙겨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5월27∼28일께 금수원에서 나온 이후 서울 근교 3∼4곳을 돌아다니며 검경의 추적을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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