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 잡고 관찰…신나는 여름의 추억

  • 이미애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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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30   |  발행일 2014-07-30 제8면   |  수정 2014-07-30
구미과학관 주관
민물고기 탐사캠프 70여명 참가 큰 인기
민물고기 잡고 관찰…신나는 여름의 추억
군위군 고로면 일연공원 인근 계곡에서 구미 과학관 주관으로 열린 ‘민물고기 탐사캠프’에 참가한 가족들이 족대로 민물고기를 잡고 있다.

“민물고기는 풀이나 돌 등 숨을 곳이 많은 곳을 좋아해요. 시끄럽게 하거나 흙탕물을 일으키면 놀라서 나옵니다. 그러면 족대로 잡는 거죠. 족대는 인간이 발명한 매우 훌륭한 민물고기 잡는 장비입니다.”

지난 19일 군위군 고로면 일연공원 인근 계곡에서 구미 과학관이 주관하고 KEC과학 교육재단 후원으로 열린 ‘민물고기 탐사캠프’에서 미래창조과학부 홍영표 박사(어학·어류 생태학)가 참가자들에게 알려준 물고기 잡이 팁이다.

이번 탐사는 강이나 여울에 사는 민물고기들을 직접 잡는 체험은 물론, 종류와 특성에 대해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를 둔 가족단위로 구미시 등에서 모두 23가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부모와 함께 계곡에 발을 들여놓은 아이들은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조금 지나자 계곡 구석구석을 제집 드나들 듯 훑었다. 잡은 물고기를 머리 위로 한껏 들어올려 자랑한 뒤 스마트폰으로 어떤 종류인지 검색해서 가족 단위로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처음엔 민물고기에 대해 까막눈이었던 아이들은 기름종개, 돌고기, 갈겨니, 송사리, 새우, 피라미 등을 술술 말하기 시작했다. 민물고기 도감에서나 봤던 종류들을 척척 알아맞혔다.

“민물고기가 사는 어항에 수초를 넣어주면 숨을 곳이 생겨서 안정감을 느끼고, 수초에서 광합성을 통해 산소가 나옵니다.” 물고기를 보자마자 어떤 곳에서 잡은지를 금세 파악하면서 수초와 민물고기의 관계를 설명하는 홍 박사의 해박한 지식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감탄을 연발했다.

2년 전부터 구미 과학관에서 마련하는 프로그램엔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는 황영기씨(구미시 임은동)는 “아이들이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면서 “매번 그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하는 프로그램의 내용이 무척 알차서 유익하다”고 말했다.

구미 과학관 관계자들은 “어린 시절 좋은 기억으로 자리잡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마니아가 되는 것 같아서 보람도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이미애 시민기자 m05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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