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윤 일병 사망, 해도해도 너무했네 군대가 이러니 병역비리 생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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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01 08:15  |  수정 2014-08-01 08:16  |  발행일 2014-08-01 제1면

20140801
사진=28사단 윤일병 사건[방송캡처]
아직도 군대에서 이런 일이?

 

지난 4월 선임병사에게 폭행당한 뒤 숨진 경기도 연천 28사단 윤 모 일병(23)이 상습적으로 구타 및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군인권센터는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윤 일병 사망사건의 군 수사기록 일부를 공개했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윤 일병은 2013년 12월 입대해 올해 2월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배치 받았다. 이후 이모(25) 병장 등 선임병들에게 상습적인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행동이 느리고 어눌하게 대답하다는 이유로 '기마 자세'를 시킨 뒤 잠을 재우지 않았다. 치약 한 통을 먹이거나 드러누운 얼굴에 1.5ℓ 물을 들이붓고, 심지어 개 흉내를 내게 하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까지 핥아먹게 했다. 수십여 차례 폭행당해 다리를 절뚝거리는 윤 일병에게 꾀병을 부린다며 어깨와 가슴 등을 향해 테니스공을 집어던졌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얼굴과 허벅지 멍을 지우기 위해 연고제 안티푸라민을 처방하면서 윤 일병의 성기에까지 발라 성적 수치심을 안겨줬다. 그 이후로도 얼차려를 계속 시켰고, 힘든 기색을 보이자 비타민 수액을 직접 주사한 뒤 복부 등을 때렸다.

 

결국 지난 4월 윤 일병은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임병들에게 가슴, 정수리 등을 가격 당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윤 일병의 직접적인 사인은 기도폐쇄에 의한 뇌손상이다.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뇌손상으로 의식을 잃어 사망한 것이다.

 

하지만 사건 직후 헌병대로 인계된 이 병장 등은 윤 일병이 음식을 먹고 TV를 보다가 갑자기 쓰러졌다고 허위 진술을 하다 "윤 일병의 의식이 돌아올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해 듣자 그제야 범행을 자백했다. 윤 일병은 순직 결정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으며, 유족들은 현재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28사단 윤 일병 소식에 네티즌들은 "28사단 윤 일병 사망, 해도해도 너무하다", "28사단 윤 일병 사망, 아직도 군대에선 이런 일이", "28사단 고 윤 일병 사망, 군대 보내기 싫다" 등의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뉴스팀cy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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