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책사랑 전국주부수필공모전]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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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설기자
  •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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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마중물에 비유…진정성·신선한 발상 감동

영남일보와 대구시 달서구가 주최하는 ‘책사랑 전국주부수필공모전’은 그 의의가 크다. 무엇보다 대중에게 책과 독서에 관한 자의식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와 전략은 이 시대 디지털 문화에 대한 내적 성찰을 전제하고 있어 더욱 값진 행사라고 하겠다.

1차 예심을 거쳐 50편이 본심에 올라왔다. 작품 대부분이 책과 독서에 관련한 자기 체험을 진지하고 실감 나게 이야기했다. 개인적인 관심과 취미 수준을 넘어 독서운동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어 그 적극성이 큰 감동을 주었다. 그런데 개인의 체험을 한 편의 글로 구성하는 데 많은 작품이 엇비슷한 패턴을 취하고 있어 감동이 떨어진다. 대체로 처음 부분에서는 자신이 어떤 계기로 독서와 독서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면의 심정을 드러낸다. 서두를 짧게 끝맺고 하려는 이야기에 곧바로 들어가야 독자를 글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또 많은 글이 윤리적이고 계몽적인 태도로 끝맺는다. 극복되어야 할 과제다.

최종까지 남은 작품은 강현옥의 ‘책의 노래’, 구미란의 ‘책이 나에게 준 것’, 김희정의 ‘나를 있게 한 모든 것’, 박주리의 ‘작은 도서관에서의 단상’, 박희주의 ‘마음의 마중물’이었다. 모두 대상으로 뽑아도 손색 없을 정도로 좋은 글이다. 책과 독서와 관련된 체험의 진정성, 그것을 통한 강한 메시지 구축, 체험의 문학적 형상화, 자기 성장을 추구하는 삶의 진지한 태도 등 이번 공모전이 요구하는 요소를 골고루 충족시킨다.

좋은 작품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이야기 내용이 대단하고 주제가 깊이 있다고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콘텐츠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즉 문학적 형상화에 감동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화제나 소재를 해석하고 구성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마음의 마중물’을 대상으로 뽑았다. 이 부분에서 심사위원 세 사람은 생각을 같이했다. 외적인 체험을 내면으로 끌어들여 의미화하고, 일차 체험을 해석하고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독서를 마중물에 비유한다. 독서가 날마다 말라가는 마음을 펌프질하고, 마음의 우물에 녹아있는 서러움과 절망을 퍼올려 주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발상은 신선하면서 공감을 준다. 글쓰기에 어느 정도 내공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글쓰기는 모방에서 출발한다. 남의 글을 많이 읽음으로써 내 글을 쓸 수 있다. 읽기로 끝나는 독서는 반쪽에 지나지 않는다. 독서와 독서활동이 내실을 다지려면 글쓰기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심사위원=신재기 경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허창옥 대구수필가협회장, 김수영 영남일보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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