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에 보내는 편지] 독자밀착형 생활 내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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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12   |  발행일 2014-08-12 제30면   |  수정 2014-08-12
[영남일보에 보내는 편지] 독자밀착형 생활 내비게이션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문화관광연구실장>

지역언론은 지역의 정보교환과 주민의 의사소통기구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지역사회의 에너지를 결집하고 발전을 견인하는 정신적 메커니즘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지역사회 공론의 장으로서 지역언론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에 소비자(독자) 입장에서 영남일보가 언제나 독자밀착형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생활 내비게이션이 되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 희망사항을 제시해 본다.

우선 지역사회의 공중의제를 보다 많이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다. 공중의제는 언론의 수용자인 대중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이슈를 말한다. 지역언론은 주민의 욕구와 취향에 맞게 지역사회의 주요 이슈에 대한 공론의 장을 제공하고, 주민들의 현실 인식에 영향을 미치면서, 참여 기회와 방식을 학습하게 하여야 한다. 그렇게 됨으로써 시민들로부터 보다 가까운 문제를 다루고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아울러 지역정서를 가장 잘 읽을 수 있고, 지역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지역 주민의 건강한 삶의 길잡이가 되는데 초점을 맞추고 공중의제를 앞서 기획하고, 진단하고, 집중 조명하여야 할 것이다. 부언하자면 공중의제가 우선되어야 하며, 공중의제가 미디어의제로 반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디어 현상의 틀은 공중의제의 미디어의제 반영을 통해 정책의제를 설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일반대중의 이슈를 언론이 강조해서 보도하는 이슈로 적극 반영함으로써 지자체와 의회 등과 같은 정책결정 기구나 집단이 중요하게 다루도록 이슈화해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독자에게 다양하고 질 높은 생활밀착형 콘텐츠 제공의 확대다. 다양한 현장모습을 반영하고 심층기사를 통해 지면의 경쟁력과 독자의 열독률을 제고하여야 한다. 연중 사업계획에 지역사회에 필요한 캠페인성 테마와 같은 순기능적인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참여와 변화를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일상 속 문화공간을 찾아서’ 시리즈와 같은 것이다. 일상 속 문화공간은 공립 문예회관, 미술관, 공연장과는 달리 지역 문화생태계의 기저에서 자생하는 공간이다. 그 곳에는 문화적 의미를 고민하는 이들의 삶과 그들의 공간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 이는 주민 스스로의 자기 계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문화적 감수성을 증진시킨다. 또 하나의 예는 문화적 일상을 꿈꾸는 ‘생활 속 문화기획가’ 시리즈다. 생활 속 문화기획가는 지역의 문화자원을 매개로 하여 주민과 함께 문화행위를 기획·실천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비록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지역의 풀뿌리문화를 융성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일상적 문화공간, 생활 속 문화기획가 시리즈 등을 통해 지역언론은 우리 사회의 일상을 ‘문화적 일상’으로 재구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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