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행적(세월호 사고 당시) 수차례 해명 의혹 제기 이해할 수 없다”

  • 송국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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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18   |  발행일 2014-08-18 제4면   |  수정 2014-08-18
■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취임 첫 인터뷰
“대통령 위치 모른다는 말 경호상 말할 수 없다는 뜻 인사 실패 책임 통감한다”
“대통령 행적(세월호 사고 당시) 수차례 해명 의혹 제기 이해할 수 없다”


역대 대통령 비서실장 가운데 김기춘 실장만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드물다. 그는 지난해 8월 박근혜정부 청와대 2기 비서실장을 맡은 이후 1년 동안 ‘인사참극’의 책임인물로 꼽혔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구원파’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16일 당일 7시간 동안의 박근혜 대통령 행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해명에 혼선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김 실장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시비에 대해 그동안 침묵하다시피 했다. 특히 청와대 인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인사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18일 발매되는 ‘신동아’ 9월호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상세하게 밝혔다. 각종 의혹에 대한 서면질의에 서면답변하는 형식이었지만 사실상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다.

‘신동아’에 따르면 김 실장은 ‘박 대통령 7시간 행적’과 관련해 “(청와대) 경내에 계셨다. 경호관과 비서관이 수행했고, 21회에 걸쳐 보고를 받으시고 지시를 하셨다”며 “(그런 사실을) 국회와 언론에 이미 밝혔음에도 의혹을 계속 제기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7시간 동안 경호관 외에 비서관이 박 대통령을 수행했다는 건 처음 나온 얘기다.

대면보고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유선보고와 문서보고로도 충분히 보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고, (당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도 통화한 사실이 있다”며 “긴박한 상황에선 문서와 전화보고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또 “4월16일에 대통령께서 외부 인사를 접견한 일은 없다고 알고 있다”며 “비서실장이 넓은 청와대 경내의 많은 집무실 중에 (대통령이) 어느 곳에 위치하고 계시는지는 만나 뵙기 전엔 알 수 없는 일이고, 따라서 추측해서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어디에 계신지 모른다는 건 경내에 계셔도 경호상 그 위치를 말씀드릴 수 없다는 뜻이었다고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기관보고에서 답변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참극 책임론’에 대해 김 실장은 “저는 청와대 비서실장이면서 인사위원장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사의 잘못된 점은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인사수석실을 잘 운영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대희·문창극 전 총리 내정자를 누구에게서 추천받았느냐는 질문엔 “인사문제는 후보자들의 사생활과 관계있으므로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송국건기자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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