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의 ‘인문학 실험’ 영역 넓히다

  • 백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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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18 07:50  |  수정 2014-08-18 07:59  |  발행일 2014-08-18 제15면
‘인문학 독서 나눔 어울마당’ 예선서 호응 얻은 ‘그림자 깨뜨리기’ 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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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학교 릴레이 인문학 독서운동’에 참여한 한 그룹의 학 생들이 책을 읽고 난 후 느낀 점을 정리하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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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오후 대구다사초등학교에서 열린 ‘인문학 독서 나눔 어울마당-서부지역 예선전’ 모습. <다사초등 제공>

릴레이 인문학 독서운동·세미나
초중고 독서교육 거점학교 등 참여 11월까지 열려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초·중·고별 독서교육 거점학교 및 참여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매월 1개의 공통주제를 선정한 후, 학교급별로 차별화된 도서를 선정하게 된다.

활동은 이렇게 이뤄진다. 우선, 인접한 지역의 학교들이 하나의 독서그룹을 형성해 매달 인문학 도서 목록 중 한 권의 책을 정해 읽고 토론 활동을 벌인다. 이후 학교별로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활동을 일주일 단위ㅅ로 실시하고, 독서활동이 종료되면 다음 주에 배정된 학교를 향해 ‘응답하라 ○○학교’라는 메시지와 함께 바통을 넘기게 된다. 참여한 학생들은 지정된 날까지 자신의 독서활동기록을 작성해 온라인 카페에 등록한다.

이때 릴레이 독서운동에 참여하여 온라인 카페에 글을 등록한 학생 중 선발된 학생은 매월 마지막 주에 독서교육 거점학교가 주관하는 ‘학생참여 인문학 세미나(집현전)’에 참여하게 된다.

‘집현전(集賢殿)’은 학교급별 독서교육 거점학교 또는 신청학교에서 열리며, 매회 2시간 동안 열린다. 주제에 대한 전문가 초청 특강(1시간) 및 독서토론(1시간)으로 구성돼 진행되고 있다.

 

 인문학 독서 나눔 어울마당
 초중고별 예선 거쳐 9월 시교육청서 본선 경연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는 예선이 열리고, 9월부터는 본선대회가 열린다. 각 독서교육 거점학교에서 예선을 치르고 시교육청에서 본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초·중·고별로 구분돼 열리게 되는 이 대회의 주제는 ‘사람을 따뜻하게 하는 인문학’이다. 우선, 학교급별 독서교육 거점학교별로 운영한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중 참가 자격을 부여한 학생을 대상으로 예선전을 치른다. 이 학생들이 모여 지역별(동부·서부) 예선을 치르고, 교육청 본선을 진행한다. 2명 이상이 팀을 이뤄 참가하게 되며, 10분 이내 분량으로 원고 및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제작해야 한다. 본선에 참가한 팀은 유튜브에도 등록할 예정이다.

 

 교사 인문학 세미나
매월 한차례 발표·토론·특강… 학부모도 참여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에 한 차례씩 열리고 있다. 역시 학교급별 독서교육 거점학교 또는 신청학교에서 열리며, 희망 교사는 물론 학부모까지 초청해 열리고 있는 행사다. 매월 1개의 공통주제, 학교급별로 다른 도서를 정하고 있다.

선정된 인문학 도서를 읽고 자신의 독서 기록을 온라인 카페에 등록한 뒤, 이후 희망 교사 및 학부모가 모여 세미나를 갖는다. 특별히 전문가(저자) 초청 특강과 발표 및 토론 시간이 이어진다.

사람 도서관 프로그램
시민 모두 참여하는 대표적 교육 브랜드 추진

공공도서관 및 독서교육 거점학교, 대구지역 학교 등이 주관하는 행사다. 오는 12월에는 선정된 사람책을 토대로 별도의 축제도 마련할 예정이다.

사람책으로 선정되면 자신의 삶과 철학 등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책의 형태로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하게 된다. 이러한 ‘출판’이 완료되면, 온라인상에 등록하게 된다. 이른바 시교육청 인문학 프로젝트의 ‘상설 프로그램’으로, 앞으로 대구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대표적인 교육 브랜드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전국 인문소양 교육지원센터
10월 중 대구서 오픈… 인문교육 발전 방향 모색


10월 중, 현재 대구교육연수원 내에 문을 열 예정이다. 교육부가 별도의 예산을 통해 대구에 이를 지원했다. 교육부는 현재 인문소양교육을 위한 지원은 물론, 학교 현장의 여건이 미흡한 가운데, 대구가 인문학의 바탕인 말하기·듣기·쓰기·읽기 교육의 전통을 갖고 있고, 책쓰기 교육과 토론교육 등을 통해 인문학 교육의 방향을 이미 세워두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 센터를 통해 초·중등교육의 인문학 발전 방향을 살피게 된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초·중등 인문학 교육 지원 웹사이트 구축 △인문학 교육 활성화를 위한 자료 개발 △인문학 교육 선도학교

컨설팅(전국 17개 시·도 각 2개교)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

 지원(전국 17개 시·도) △전통문화수업연구회 컨설팅(총 60

개팀) △인문소양교육지원단(전국 17개 시·도별 1개팀) 등의

업무를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한준희 시교육청 교육과정운영과 장학사는 “최근 학

교폭력, 군대 내 가혹행위, 세월호 참사 등의 문제가

불거지게 된 건 자연과학 중심의 산업화 사회의 산물”

이라며 “최근의 인문학 중시 움직임은 다시 ‘사람

을 기본으로 하는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자

는 것이다. 앞으로 효과적인 정책을 마련해 교육

계에 인문학이 견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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