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10개월 공석 사태’ 딛고 새 임기 시작한 홍덕률 총장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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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18 08:04  |  수정 2014-08-18 08:04  |  발행일 2014-08-18 제18면
“건강한 재단정상화 안착…지하철 1호선 연장 추진”
대구대 ‘10개월 공석 사태’ 딛고 새 임기 시작한 홍덕률 총장
제11대 대구대 총장으로 취임한 홍덕률 총장은 지난 13일 인터뷰를 통해 “‘학생과 함께 미래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학 경쟁력 제고와 재단 정상화라는 과제를 이뤄 대구대를 최고 명문 사학으로 만들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대구대 제공>


"학생 중심 경영 패러다임
산학협력친화형 체제 전환

재활시니어 콤플렉스
R&D센터 구축 등
대규모 프로젝트 적극 추진"

대구대학교 제11대 홍덕률 총장이 지난달 22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했다.

홍 총장은 지난해 9월 직선을 통해 대학 총장의 연임이라는 흔치 않은 성과를 얻은 바 있다. 대구대 직선 총장 후보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당선된 사례는 홍 총장이 처음이다. 이후 10개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누구보다 힘들고, 치열하게 보냈던 그가 구성원과 지역 사회의 지지를 받으며 새로운 임기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 13일, 그간의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홍 총장을 만났다. 홍 총장은 “늘 약속한 대로 ‘학생이 행복한 대학’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따뜻한 대학’을 만드는 것으로 구성원과 지역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임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구대가 10개월 가까운 총장 공석 사태에서 겨우 벗어났다. 소감이 어떤가.

“지지하고 성원해 준 대학구성원들과 지역민들께 감사한다. 종전 재단 측 인사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장 인준 안건을 처리해 준 임시 이사들께도 감사한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일 수 있지만 실은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학원정상화 과정에서 불거졌던 갈등을 수습하고 구성원의 역량을 모아 구조개혁 등 지체되었던 과제를 서둘러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으로는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만들고 밖으로는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따뜻한 대학’으로 튼튼하게 세워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임기 동안 각종 정부지원사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면서 대학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2기 임기’의 비전과 과제는 무엇인가.

“지난 4년간 대구대는 국책사업 수주와 국고 유치 등에 있어서 58년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전국 최고 금액을 지원받았고, 사범대학 평가 최우수 획득, 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LINC) 사업 평가 최우수 획득 등의 기록을 여러 차례 남겼다.

2기 임기에는 1기 때 착수했던 학생 중심 대학경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산학협력 친화형 대학체제로의 전환을 완성시켜 내고, 구조개혁과 국고지원사업 유치 확대 등을 통해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 역량을 제고하는 것을 큰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물론 건학정신을 제대로 계승 구현하고 공공성을 충분히 담보해 낼 수 있는 방식과 내용으로의 ‘건강한 재단정상화’도 다시 시작해 안착시키는 것이 2기 임기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대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상은 어떠한가.

“대구대는 지난 4년 동안 산학 협력의 새로운 메카로 등장했다. LINC 전국 최우수 평가 및 전국 최고금액 획득을 비롯해 사회적 기업가육성사업,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 산학융합 연구마을 사업, 앱창작터 지원사업 등 산학협력 분야의 많은 국책사업을 수주하여 산학협력의 새로운 장을 개척해 왔다.

그동안의 성과와 경험을 기반으로 이제부터는 산학협력의 리더로서 산학협력의 새로운 장을 개척해 갈 것이다. 대구대가 추구하는 산학협력의 특징은 인문사회과학 분야, 1인 창조기업, 소상공인, NGO, 사회복지·재활 분야, 여성 기업 등 그동안 산학협력에서 소외되어 있던 여러 취약 분야에 산학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다.

또한 이사회의 장기 파행 때문에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던 대규모 정책 프로젝트들도 이사회와 협의해 적극 추진해 갈 것이다. 재활시니어 콤플렉스를 대명동에 구축하는 일, 환경분야의 국책 과제를 유치하는 일, 재활기기 R&D 센터를 경산캠퍼스에 구축하는 일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하양까지 연장하기로 결정된 대구지하철 1호선을 대구대와 경산산업단지까지 연장해 내고, 궁극적으로는 1, 2호선을 연결하는 일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또한 문천지를 전국 최고 수준의 수변 공원과 레저스포츠 무대로 개발하기 위해 경산시와 경북도, 환경NGO 등과 긴밀히 협의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의 기대도 크다.

“참 감사한 일이다. 지역사회는 저와 대구대를 적극 응원해 주셨고 또 위기에서 구해 주셨다. 지역사회의 성원에 보답하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할 것이다. 학생들을 훌륭한 인재로 키워 배출할 것이고 산학협력, 지식나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을 통해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따뜻한 대학을 만들어 갈 것이다. ‘지역민을 섬기는 대학,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대학,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대학’을 만들어 가기로 다짐하면서, ‘학생과 함께 미래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를 2기 임기의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잘할 수 있도록 지역민들도 계속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기 바란다.”

-법인 정상화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재단정상화가 중요한 과제이긴 하지만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두르지는 않으려고 한다. 또다시 분규로 빠지지 않을, 안정된 재단정상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학이 안정되는 대로 이사들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대학의 구조적인 안정과 화합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차근차근 찾아 갈 것이다. 건강한 재단정상화를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 모두가 개인 욕심을 내려놓고 오로지 학생과 대학을 위해 접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종전 재단 측에도 그러한 자세를 요구할 것이다. 지난 재단정상화는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로 끝났지만, 다시 시도하게 되면 제대로 성공시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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