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예금 금리 현실화 ‘초저금리 시대 왔나’우려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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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18   |  발행일 2014-08-18 제21면   |  수정 2014-08-18 07:29
한국銀 기준금리 2.25%
시중은행도 잇따라 인하
2% 예금상품 전멸 가능성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25%로 인하하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권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연 5.87%에 달했던 시중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2010년 3.86%, 2013년 2.89%, 올 6월 2.68%로 꾸준히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면서 고객들의 체감금리는 연 2.2~2.3%에 불과한 실정이다.

실제로 국내 최대 고객을 확보한 국민은행의 주력 예금상품인 ‘국민 수퍼정기예금’의 경우 1년 만기상품 금리가 연 2.29%에 불과하다.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과 ‘빅팟 정기예금’은 각각 연 2.2%이며, 우리은행의 ‘우리유후정기예금’은 3천만원 미만 가입 시 연 2.3%의 금리를 주는 데 그친다.

여기에 최근 기준금리가 기존 연 2.50%에서 연 2.2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연 2% 초반대 예금상품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업계는 연 2.2% 정기예금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된다면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연 2.0% 예금 상품은 전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다음 주 관련 부서 회의를 열어 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폭 안팎으로 인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은행들로서는 연 2% 예금상품을 유지할 수 없다”며 “시장금리의 지속적 하향추세를 볼 때 연 1%대 예금 금리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이 일본을 따라 초저금리 시대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보다 앞서 시중금리의 지속적 하락을 경험한 일본은 이미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다.

지난해 일본의 한 은행은 우량고객에 대한 특판 마케팅을 펼치면서 1~3년 예금금리는 연 0.3%, 5년 금리는 연 0.35%를 제시했다. 일반 정기예금 금리는 0%나 마찬가지인 셈.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이미 초저금리 시대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세계적 초저금리 추세를 우리만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이자소득 감소를 불러와 노년층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노후소득에서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한 데다, 노인복지 체계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훨씬 미비해 이자소득 감소는 노년층의 소비 감소와 생활수준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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