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반대"…경북도청서 농성 주민 등 10명 연행

  • 입력 2014-08-19 11:28  |  수정 2014-08-19 14:42  |  발행일 2014-08-19 제1면
도청 로비 등서 이틀간 농성…경찰 "퇴거불응 혐의"

 경북 청도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경북도청에서 농성을 벌이던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 1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19일 경북도청 1층 로비에서 이틀간 농성을 벌이며 퇴거에 불응한 혐의로 서모(40)씨 등 시민단체 회원 7명과 주민 3명을 연행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오후부터 경북도청에서 청도 송전탑 건설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이면서 퇴거명령을 거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 과정에서 박모(77·여)씨 등 주민 2명이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18일 오전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중재로 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지사장과 만났지만 의견 차이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자 오후 6시께부터 도청 1층 회의실에서 밤샘농성을 벌였다.


 청도 345kV 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는 "청도 삼평리 할머니들이 도청 현관에서 도지사를 기다리는데 경찰 기동대가 출동했다"며 "할머니들이 연행에 대비해 연좌 농성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어 "경북도는 형식적 중재가 아닌 실제 협의에 나서 삼평리 마을 송전탑이 지중화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경북도는 청사보호 차원에서 경찰 출동을 요청했을뿐 농성을 해산시킬 의도는 아니라고 했다.


 이들은 한전 송전탑 건설 책임자와 한차례 더 면담을 나눌 예정이다.
 한편 환경운동연합 전국 50여개 지역 조직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경북도청 앞에서 청도 송전탑 사태 해결 기자회견을 연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한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출국하자마자 이런 일이 벌어져서 안타깝다"며 "을지훈련 이후 불교, 원불교, 기독교 등 종교인들이 모여 중재하기로 했는데 향후 조율이 어려울 듯하다"고 했다.


 한전은 지난달 21일부터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의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다.
 경찰은 지난달에도 두 차례 청도 송전탑 건설현장에서 작업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주민 등 13명을 연행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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