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탐험대원의 작은 출발 역사적 전환점 될 것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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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0   |  발행일 2014-08-20 제12면   |  수정 2014-08-20
[기고] 탐험대원의 작은 출발 역사적 전환점 될 것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젊은이들이 천년도 훨씬 전 신라인들이 오고갔던 해양실크로드를 탐험한다. 이번 해양실크로드 탐험은 경북도가 2012~2017년 장기적으로 계획해 추진하는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작년에는 육상실크로드 탐험이 있었고, 내년에는 경주에서 ‘2015 실크로드 문화대축전’이 열린다. 2017년에는 실크로드를 주제로 한 문화엑스포가 주요 실크로드 국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해양실크로드 탐험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대학생 탐험대원을 선발했고, 7월11~13일에는 경주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탐험대원들은 경주 통일전에 들러 탐험 성공을 다짐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해양실크로드 탐험 취지와 계획에 대해 듣는 기회를 가졌다. 경주 남산에서 6시간 동안 산행을 하며 실크로드를 통해 전파된 불교 유적지를 둘러보며 탐험대원끼리 안면도 익히고 기초 체력을 확인하는 절차도 거쳤다. 울산 처용암 등을 견학하면서 해양실크로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뮤지컬 찬기파랑가를 보며 화랑의 기개를 가슴에 품기도 했다.

7월21~25일에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강도 높은 해양안전교육을 받았다. 선박을 이용한 해양실크로드 탐험이다 보니 해상에서의 안전사고에 대비한 훈련이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탐험대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됐고, 문화홍보대사로서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게 됐다.

탐험대는 해양실크로드를 따라가면서 기항하는 국가에서 문화행사를 열어 우리 문화를 알린다. 해양실크로드 유적지를 답사하면서 우리 조상의 흔적도 찾는다.

탐험대가 중국 광저우와 인도 뭄바이를 방문하는 시기인 9·10월에는 해양 실크로드와 관련한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탐험대의 모든 활동은 사진과 영상물로 기록되고 화보집과 백서로도 제작되며, 해양실크로드 사전도 발간될 예정이다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1969년 7월20일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디디며 ‘한 사람에게는 작은 발걸음일 뿐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아폴로 11호 우주인들의 탐험 정신은 인류에게 무한한 꿈과 경이를 선물로 안겨줬다.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바다호는 오는 9월16일 포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탐험대원을 태우고 대장정에 오르게 된다. 해양실크로드 대장정은 탐험대원에게는 작은 출발이겠지만, 우리나라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우리의 도약은 바다에서 길을 찾을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웅서<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해양실크로드 탐험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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