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근질근질한 박석민 ‘代打 大打’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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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2   |  발행일 2014-08-22 제20면   |  수정 2014-08-22 07:43
부상으로 장기간 빠졌다가 두산전 6회 3점 아치 쐐기포
마틴 6.2이닝 1실점 8승째 삼성, 2위 넥센과 7경기 차
◆21일(대구)

“야, 석민이 올려라.”

프로야구 삼성 류중일 감독은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6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대타 카드를 썼다. 옆구리 부상으로 장기간 선발 엔트리에서 빠진 박석민을 타석에 올린 것. 박석민은 2-1로 리드하던 6회 조동찬 대신 타석에 들어서 구원 등판한 변진수의 초구를 통타, 좌측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그려냈다. 류 감독의 대타 카드가 성공하면서 1점차 리드가 순식간에 4점차로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박석민은 지난달 31일 대구 LG전 도중 왼쪽 옆구리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박석민은 선발 출장보다 대타로 나서며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 박석민은 LG와의 홈경기를 앞둔 지난 16일 구단 지정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통해 ‘찢어졌던 부위가 아물어가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석민은 부상 이후 매경기 류 감독에게 출전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류 감독은 그때마다 박석민을 쉬게 했다. 정말 급하면 대타로 부르겠다면서 말이다.

이날 조동찬은 수비와 공격에서 많은 허점을 노출했다. 그나마 4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상대 투수와의 승부에서 히팅 포인트가 늦거나 맞춰도 범타처리되기 일쑤였다. 수비도 아쉬움이 컸다. 5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김재호가 친 타구가 3루수 조동찬 앞에서 원바운드됐다. 타이밍상 앞으로 대시하면서 2루로 던졌다면 승부가 될 수도 있었지만 조동찬은 1루로 송구해 타자 주자만 아웃시켰다. 다행히 점수를 내주지 않았지만 류 감독으로선 박석민의 평소 호수비 장면을 머리에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조동찬은 1·2·3루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형 수비수지만 박석민은 입단 이후 줄곧 3루수로만 뛰었다. 박석민이 조동찬보다 3루 수비에 관한한 순발력과 판단능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실 이날 대타 카드는 류 감독의 ‘욕심’이 작용했다. 바로 이날 경기 전까지 류 감독은 부임 이후 최소 경기 300승 기록 달성에 두 경기만 남겨두고 있었다. 2011년 류 감독 부임 이후 490경기에서 298승을 거둔 것. 1986년 김영덕 전 감독이 기록한 495경기 300승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삼성이 두산과의 시즌 12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은 두산과의 시즌 전적을 6승6패로 균형을 맞췄다. 시즌 전적 65승30패2무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은 2위 넥센과 7게임 차가 됐다. 선발 마틴은 6.2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챙겼다.

3회 1실점한 삼성은 4회말부터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채태인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의 득점 찬스를 만든 삼성은 조동찬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박해민의 1타점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1점차 리드에 성공했다. 이어 6회 최형우와 이승엽이 연속 안타로 1사 1, 3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자 대타 박석민이 3점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차우찬-김현우-권혁-임창용이 버틴 불펜은 두산 추격을 막판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 승 = 마틴(8승 5패) △ 세 = 임창용(5승 2패 26세이브)

△ 패 = 노경은(3승 12패)

△ 홈런 = 박석민 24호(6회 3점·삼성)

 두   산 001 000 000 1
 삼   성 5
000 203 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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