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도 힘든 판소리 완창…중학교 국어선생님 해냈다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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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2 07:42  |  수정 2014-08-22 07:42  |  발행일 2014-08-22 제22면
문경서중 이래용 교사, 만정제 흥부가 3시간여 발표
소리꾼도 힘든 판소리 완창…중학교 국어선생님 해냈다

중학교 국어교사가 전문 소리꾼도 어려운 판소리 완창발표회를 가졌다.

문경서중 이래용 교사(37)는 지난 20일 문경문화예술회관 문희아트홀에서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 전수 조교인 성정모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만정제(晩汀制) 흥부가를 3시간여에 걸쳐 완창했다.

만정제 흥부가는 고(故) 만정(晩汀) 김소희 명창(1917∼95)이 완성한 판소리로, 대구시 무형문화재인 이명희 명창이 잇고, 다시 무형문화재 전수자인 윤정애 선생에 이어지고 있다. 이 교사는 만정제를 윤 선생에게 배워 이날 완창까지 하게 됐다.

경남 하동군 출신인 이 교사는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으로 풍물과 탈춤을 배웠고, 문경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 판소리를 익히기 시작했다.

2010년 영남판소리보존회 문경지부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공부한 이 교사는 주말마다 대구를 오가며 윤 선생에게 소리를 배웠다.

힘들게 소리를 익힌 이 교사는 제6회 전국신인전통예술경연대회 판소리부문 최우수상, 제4회 상주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부문 최우수상, 제23회 대구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부문 명인부 우수상 등을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이명희 명창은 이 교사에게 완창을 인정하는 패를 주고 즉석에서 흥부가 한 대목을 부르며 이 교사의 완창을 축하했다.

이 교사는 “판소리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다”며 “어린 학생과 함께 국악을 즐기고 퇴직 후에도 소리를 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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