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박석민 빛바랜 홈런 2방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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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3   |  발행일 2014-08-23 제20면   |  수정 2014-08-23 09:07
두산 니퍼트에 또 묶인 삼성
연장 10회 차우찬 무너져 패

프로야구 삼성 류중일 감독은 22일 “에이스 투수 간 맞대결에서 상대를 꺾지 못하면 진정한 강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니퍼트 만큼은 꼭 꺾어야 하는데…”라며 여운을 남겼다.

삼성 타자들은 올 시즌 유독 두산의 니퍼트만 만나면 빈타에 허덕였다. 올 시즌 11승을 올린 니퍼트는 삼성에게만 4승째를 거뒀다.

니퍼트에 대한 징크스 때문일까.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3차전에서 삼성 타선은 1회 박한이의 좌중간 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공격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니퍼트의 지능적인 피칭에 속수무책이었다. 2~6번까지 삼성의 좌타자들은 니퍼트의 철저한 바깥쪽 체인지업 승부에 말려 대부분 내야 땅볼 등 범타만 날렸다. 우타인 1번 나바로와 6번 조동찬, 8번 이지영, 9번 김상수는 몸쪽 직구나 체인지업에 공략 당했다.

팀 타율 3할을 자랑하는 삼성의 방망이이지만 니퍼트라는 거대한 절벽 앞에만 서면 고개를 숙여야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위안이라면 8회 홈런 2방으로 자존심만은 잃지 않았다는 것.

삼성이 두산과의 경기에서 10회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로 졌다. 전날 4점차 승리로 균형을 맞춘 시즌 전적은 6승7패로 다시 두산쪽으로 기울었다. 2위 넥센과는 7게임 차를 유지했다. 선발 윤성환은 7이닝 동안 11피안타(1피홈런)로 4실점했다.

2회 두산 홍성흔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허용한 삼성은 3회 윤성환의 제구력이 난조로 순식간에 2실점하고 말았다. 7회에도 연속 안타를 내주며 0-4로 리드당하던 삼성은 8회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7회까지 2안타에 묶여있던 삼성 타선은 ‘대타 카드’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석민은 니퍼트의 2구째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비거리는 125m. 전날 대타로 나서 스리런포를 가동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대타 홈런포를 터뜨린 것. 프로야구 역대 통산 3번째 기록이다.

그런데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나바로는 1사 2루 상황에서 니퍼트의 6구째를 공략해 중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1점차 턱밑까지 추격한 삼성은 9회 박석민이 두산 마무리 이용찬으로부터 극적인 동점포를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10회 차우찬이 2명의 주자를 내보내면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구원 등판한 안지만이 홍성흔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결국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22일(대구)

 두   산 012 000 100 1 5
 삼   성 4
000 000 031 0
△ 승 = 이용찬(4승 3패 11세이브) △ 패 = 차우찬(2승 1패)

△ 홈런 = 홍성흔 17호(2회 1점·두산) 박석민 25·26호(8회 1점, 9회

1점) 나바로 25호(8회 2점·이상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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