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문화융성 중심지 노린다…“국내 최고 목공예품 윤장대를 국보로”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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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5 07:32  |  수정 2014-08-25 07:32  |  발행일 2014-08-25 제10면
왜란 겪고도 원형 보존…균형미 뛰어난 대장전
예천군, 국보지정 심혈
예천군, 문화융성 중심지 노린다…“국내 최고 목공예품 윤장대를 국보로”
꽃살창무늬 윤장대의 모습.
예천군, 문화융성 중심지 노린다…“국내 최고 목공예품 윤장대를 국보로”
예천군 용문면 내지리에 위치한 용문사의 대장전 전경. <예천군 제공>

예천군이 신도청시대를 맞아 전통문화를 토대로 한 문화융성의 중심지 도약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역에 산재한 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는 한편, 기존 문화재의 품격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경북지역 23개 시·군 가운데 5번째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보급은 한 점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천군은 올해 용문사 ‘윤장대’와 ‘대장전’을 국보로 지정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윤장대

윤장대는 불교의 경전을 넣어 회전할 수 있게 만든 목각공예품이다. 대장전이나 장경각처럼 경전을 보관하는 곳이지만, 스스로 경전신앙의 대상으로 의미를 갖기도 한다.

대장전에 보관된 석등 모양의 2개 윤장대(보물 제684호)는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재다. 팔각의 전각형(殿閣形)으로, 중앙의 경갑(徑匣)에는 경전(經典)을 보관한다. 하단 몸체에 붙어 있는 손잡이를 밀어 회전시키는 구조다.

기본적인 구조와 형태는 좌우측이 대칭적으로 만들어져 음양의 조화를 이뤘다. 불단을 향해 좌측은 8면에 각기 다른 종류의 꽃을 형상화한 꽃살창 무늬, 우측은 빗살 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져있다.

1933년 조선총독부는 윤장대를 역사적 공작물로, 고려시대 예술작품으로 보존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특히 목조 건축양식을 그대로 축소해 옮겨놓아,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단청이 돋보인다.

윤장대를 그냥 구경하기보다는 직접 만져보고, 작동해보려는 신도와 관광객이 많다. 손잡이를 잡고 연자방아 돌리듯 윤장대를 돌리면 경전 한 번을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이 쌓인다는 유래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돌릴 수 있는 기회는 1년에 두차례, 음력 3월3일과 9월9일뿐이다. 문화재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다.

◆대장전

용문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대장전(보물 제145호)은 1173년 윤장대를 보관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균형미가 뛰어난 단층 맞배지붕의 다포계건물이며, 내외부에 용과 물고기 장식이 눈길을 끈다.

또한 윤장대와 함께 보관된 금빛찬란한 목각탱화(보물 제989호)는 조선 숙종때 대추나무로 꾸며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각후불탱화다.

이처럼 용문사의 대장전과 윤장대는 불교 목공예품의 정수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도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돼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전통문화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다.

이현준 예천군수는 “윤장대는 전쟁이나 화마를 피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회전식 불교 공예품이다. 국내 최고의 목공예품 가치를 인정받는 만큼 국보 지정을 통해 예천 관광을 한단계 더 도약시키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예천=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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