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유형별 분석과 전망] (3) 논술전형

경북대에서 실시된 수시모집 AAT(대학진학적성검사)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논술전형은 지난해 대비 248명 감소한 1만7천489명을 선발한다. 논술의 반영비율이 줄어든 반면에 학생부 반영비율은 늘어났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에서 학생부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므로 실제적으로는 논술과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총 1만7천489명 선발 예정
고려대·건국대·동국대 등
주요 대학 반영비율 축소

◆난이도 낮아질 가능성 있어

성균관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에서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감소했다. 성균관대의 일반전형 인원은 감소하였으나 지난해 특기자전형이었던 과학인재전형을 논술전형으로 변경하면서 모집인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논술전형을 통해 333명을 선발하였던 국민대는 논술전형을 폐지했다.

반면, 부산대, 경북대, 서울과학기술대, 세종대, 한양대(에리카) 등 논술전형을 새로 도입한 대학도 있다. 이로 인해 논술전형 전체 모집인원은 1만7천489명으로 전년 대비 줄었으나, 그 폭은 248명에 그쳤다.

고려대, 건국대, 동국대, 아주대 등은 논술의 반영비율을 축소시켰다. 이들 학교는 논술의 반영비율을 줄이고, 학생부 반영비율을 늘렸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에서 학생부는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실제로는 논술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그런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015학년도에는 우선선발이 폐지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의 중간 정도 수준으로 다소 완화됨에 따라 논술 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또한 대학별 논술 문제의 난이도가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일부 대학에서는 인문계 논제에서 수학논술이 실시됐고, 자연계 문제는 예전 본고사 수준으로 수학과 과학이 어렵게 출제되었으나, 2015학년도부터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 교육부의 제재를 받게 되므로 대학별 논술 문제는 다소 쉽게 출제될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논술 문제가 쉽게 출제됨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될 소지가 높다. 따라서 대학에서 실시하는 모의논술시험 및 설명회 때 논술부분을 꼭 확인해야 한다.

많은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변화를 주었다. 한양대, 단국대(죽전)는 올해부터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위권 대학 논술 전형의 우선선발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수준이어서 논술 성적이 좋아 합격권에 들었으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한 수험생 비율이 대학별로 최초 합격생 기준으로 30% 이상이나 되었다.

하지만 2015학년도부터는 우선선발이 폐지되며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지난해 우선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보다 완화되어 논술전형의 문턱이 낮아짐에 따라 논술성적을 토대로 합격권에 드는 수험생들의 경쟁률은 늘어나게 되었다.

◆의·치·한의대 논술전형

2015학년도 주요 대학의 논술 반영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일반선발과 비교해 대체로 증가하거나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의 반영비율을 유지했다. 고려대와 아주대의 경우에는 수치상 논술 비중이 다소 낮아졌지만 학생부 변별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논술전형에서 치의예과는 연세대에서 7명만 선발하였으나 올해부터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가 의전에서 학부로 전환하면서 44명을 선발한다. 경북대의 경우 지난해 적성전형인 AAT를 논술 전형으로 변경하여 논술 100%로 선발한다. 또한 탐구 1과목을 반영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나 수능 탐구과목에 취약한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한의예과 중 경희대와 부산대만 논술전형을 실시한다. 하지만 부산대 지역인재의 경우 부산, 울산, 경남권으로 지역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타지역 학생들에게는 경희대가 유일한 논술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경희대의 경우 전형방법은 일괄합산으로 논술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하여 선발한다. 내신 성적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특목고 학생들이 경희대에 지원하여 경쟁률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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