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량실점…푹 꺼진 삼성 마운드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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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8   |  발행일 2014-08-28 제22면   |  수정 2014-08-28 08:33
선발진 중 구위 좋던 마틴까지…5.2이닝 10피안타 6실점 난조
8회 등판 김건한 5점이나 내줘…롯데 타선 폭발로 7연패서 탈출

마틴마저….

프로야구 삼성 류중일 감독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선발 투수 마틴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의 5선발 중 그나마 구위가 살아있는 마틴마저 무너졌기 때문.

마틴을 제외하고 이미 4명의 선발투수는 최근 경기에서 모두 경기 초반 대량실점하며 무너졌다. 마틴은 그나마 지난 21일 대구 두산전에서 6.2이닝 동안 1실점으로 좋은 구위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날 6일 만에 등판한 마틴은 두산전 때의 날카로운 체인지업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2회까지는 그나마 괜찮았다. 특히 2회말 1사 2·3루의 실점 위기에서 마틴은 두 타자를 땅볼처리하며 수비는 물론 위기관리 능력까지 뽐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3회 마틴은 투수 출신의 신인 타자 롯데 하준호에게 초구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정훈에게 좌측 펜스를 맞추는 2루타까지 허용했지만 다행히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4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두 타자를 범타처리하고도 결정구를 넣지 못해 힘든 승부를 이어나가던 마틴은 연속 5안타 4실점을 허용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최근 삼성 선발진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팀은 여유 있게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크게 문제될 게 없어 보이지만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 승부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강력한 선발진을 갖출수록 그만큼 경기 운용이 쉽고 우승 확률도 높다.

문제는 선발진 부진의 여파가 곧바로 불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26일 롯데전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이 대표적이다. 심창민은 이날 선두타자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은 것도 모자라 어이없는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결국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아무리 공포의 삼성타선이라 하지만 대량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뒷받침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7회 이후 불펜이 뒷문을 확실히 잠가야 팀승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최근 삼성 마운드는 마무리를 제외하고 선발부터 불펜까지 실점비율이 너무 높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정규시즌에는 어떻게 우승한다 하더라도 한국시리즈에서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삼성이 롯데에 4-11로 대패했다. 삼성은 67승33패2무를 기록, 2위 넥센과의 승차가 6.5게임으로 좁혀졌다. 마틴은 5.2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을 기록, 9승 달성에 실패했다.

1회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삼성은 4회에도 나바로가 볼넷을 얻어 도루에 성공한 이후 박한이의 1타점 적시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4회말 롯데 타선은 팀의 8연패를 끊어내기 위해 2사 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단번에 역전시키는 힘을 보여줬다.

3-6 3점차 리드를 당하며 끌려다니던 삼성은 7회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삼성은 불펜이 대량 실점하면서 추격 의지를 완전히 상실하고 무릎을 꿇었다. 권혁에 이어 8회 등판한 김건한은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5실점하며 강판당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타 구장 소식

▷ 한화 7-3 NC (대전) ▷ LG 5-1 두산 (잠실) ▷ 넥센 6-4 KIA (목동)

◆27일(사직)

 삼   성 200 100 100 4
 롯   데 11
001 401 05X


△ 승 = 이상화(1승 1패) △ 패 = 마틴(8승 6패)

△ 홈런 = 하준호 1호(3회1점·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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