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나부코’ 내달 1∼3일 계명아트센터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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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9   |  발행일 2014-08-29 제18면   |  수정 2014-08-29
계명대 115주년 기념, 지역민에 초대형 오페라 선물
바리톤 김승철·곽승 지휘…교수·학생 등 300여명 출연
3D영상·오토메이션무대 결합…화려하고 극적인 연출 선봬
오페라 ‘나부코’ 내달 1∼3일 계명아트센터
오페라 ‘나부코’에 출연하는 바리톤 김승철(나부코 역), 소프라노 이화영(아비가일레 역), 베이스 김요한(자카리아 역), 지휘자 곽승. (왼쪽부터)

계명대 설립 115주년 기념 오페라 ‘나부코’가 다음 달 1~3일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동산의료원의 전신인 제중원 설립 이래 115년 동안 지역민의 사랑과 관심 덕분에 전국 최다 학생을 보유한 종합대학으로 성장한 계명대가 지역민들에 보은의 의미로 준비한 오페라다.

‘나부코’는 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를 대표하는 주세페 베르디가 만든 작품 중 하나다.

“이 대본을 받아 들고 집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서글픔이 엄습해왔다. 너무나 괴로워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집에 돌아와 성급하게 대본을 넘겨보다가 ‘날아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라는 대목에 이르자 가슴속에서 벅찬 감동이 차올랐다. 잠자리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아 다시 일어나서 대본을 읽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러다가 밤을 꼬박 새웠고, 아침이 되자 나는 대본을 다 외워버린 것 같았다.”

기원전 6세기경 히브리인들의 바빌론 유수를 배경으로 한 이 대본에 감동한 베르디는 4막짜리 오페라를 만들게 되고, 1842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돼 대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3막에 등장하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음악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손꼽힌다.

이번 오페라는 합창단(계명합창단) 100명, 오케스트라(계명오케스트라) 80명, 연기자 50명, 무용단 40명, 주·조역 30명 등 300여명이 출연하는 초대형 오페라로 꾸며진다. 1999년 프랑스 디종오페라극장에서 나부코 역으로 첫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바리톤 김승철, 2005년 국립오페라단의 ‘나부코’ 공연에 김승철과 함께 출연한 소프라노 이화영, 베이스 김요한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계명대 교수를 비롯해 동문과 학생 등이 출연한다.

예술 총감독은 김완준 교수, 지휘는 곽승이 맡는다.

이번 공연은 기존 오페라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3D영상과 오토메이션무대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화려하고 현실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신전이 무너지는 장면을 영상이 아니라 실제 오토메이션 세트가 무너지도록 함으로써 더욱 극적인 연출을 보여준다. 치밀하게 계산된 영상과 조명, 세트의 조작으로 무대 위 주인공의 의상과 분장이 순식간에 교체되는 마술 같은 장면도 경험할 수 있다.

무료 공연으로 3일 동안 세 차례, 오후 7시30분에 열린다. (053)580-6600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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