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에 또 당했다…삼성, 올시즌 대결서 5승 내줘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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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9   |  발행일 2014-08-29 제21면   |  수정 2014-08-29
8안타 때리고도 겨우 1점 뽑아

니퍼트 공략은 시간 문제다?

프로야구 삼성의 전력분석팀장인 허삼연 과장은 28일 “두산 선발 니퍼트가 올 시즌 삼성전에서만 6번 출전해 4승을 챙겨갔지만 이제 삼성 타자들에게 모든 구종이 노출됐다”면서 “니퍼트에게 뽑아내는 점수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많아지고 있어 이젠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4월16일 니퍼트에게 7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밖에 뽑지 못했고 점수도 내지 못했다. 5월10일에는 9이닝 동안 5안타에 꽁꽁 묶였지만 2점을 냈다. 6월13일에도 삼성은 니퍼트를 상대로 3홈런 포함 7안타를 쳐내 4점을 냈다. 7월4일에도 4점을 얻어냈다. 경기를 치를수록 안타도 늘어나고 점수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김한수 타격코치의 특별지도가 어느 정도 주효했다. 김 코치는 니퍼트의 지능적인 피칭에 대비, 후배 타자들에게 대응 타격법을 특별 지도해 왔다. 시즌 초반만 해도 니퍼트를 상대로 빈타에 허덕이던 삼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니퍼트 공략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니퍼트가 삼성에 갖는 심리적인 적대 의식을 역이용하는 것도 삼성 타자들이 고려해볼 만하다. 허 과장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 선발로 나섰던 니퍼트는 삼성 타선에 공략당했고 두산은 역전패했다. 결국 이 6차전 결과가 우승까지 내준 결정적인 요인이 됐기 때문에 니퍼트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각인돼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만 나서면 자신이 쏟을 수 있는 에너지의 150%까지 쏟아붓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래도 다음 경기에 등판해서는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어찌됐건 유독 삼성만 만나면 천적 행세를 하는 니퍼트가 허 과장의 전망과는 달리 이날 또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이 두산에게 5-6으로 졌다. 삼성은 니퍼트를 상대로 이승엽의 2루타와 박해민의 적시타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얄미움을 넘어 이 정도면 노이로제에 걸릴 법도 하다. 6회까지 8개의 안타를 뽑아내고도 단 1점밖에 내지 못한 것. 산발 8안타라도 위로로 삼아야 할 처지다.

삼성은 니퍼트가 물러난 7회부터 점수를 추가할 수 있었다. 7회 채태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8회 두산 마무리 이용찬의 1루 악송구로 또 1점을 얻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삼성은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나바로의 내야안타와 도루로 득점 찬스를 만든 삼성은 채태인·최형우의 2루타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승엽이 삼진 아웃되면서 동점까지는 만들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양팀 간 올 시즌 전적은 삼성이 6승8패로 열세.

67승34패2무를 기록한 삼성은 2위 넥센과 5.5게임차로 좁혀졌다. 선발 윤성환은 제구력 난조로 5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으로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28일(잠실)

 삼   성 000 001 112 5
 두   산 6
300 030 00X
△ 승 = 니퍼트(11승 7패) △ 세이브 = 이용찬(4승 4패 12세이브)
△ 패 = 윤성환(9승 6패)

◆타 구장 소식
▷ 롯데 6-5 KIA (사직) ▷ 넥센 10-4 한화 (대전) ▷ SK 4-2 LG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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