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역전찬스 남기고… 사자 ‘3연패 물폭탄’

  • 이창남
  • |
  • 입력 2014-08-30   |  발행일 2014-08-30 제20면   |  수정 2014-08-30 07:39
두산에 2-1 강우콜드 패 주말 안방서 넥센과 격돌
세 번의 역전찬스 남기고… 사자 ‘3연패 물폭탄’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두산 경기 2회초에서 이승엽이 유희관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친 뒤 김재걸 3루 주루 코치와 함께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이 두산과의 잠실 2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으로선 30~31일 대구 넥센전 승패 여부에 따라 리그 막판까지 정규시즌 우승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5차전에서 1-2로 뒤진 7회초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양의 비로 30여분 간 경기 중단이 선언됐고 결국 강우콜드게임 패로 아쉽게 승리를 내줬다. 삼성으로선 남은 3번의 공격 찬스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경기였는데도 불구하고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서 원정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하고 빈손으로 대구에 내려와야 했다. 이로써 양팀간 올시즌 전적은 6승9패로 삼성이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선발 배영수는 이날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 시즌 8승 도전에 실패했다. 배영수는 이닝 초반만해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잘 막아냈지만 두산 리드오프 민병헌을 넘지 못했다. 3회말 최주환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배영수는 민병헌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2회말까지는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1회말 2사에 김현수를 우전안타로 내보낸 배영수는 호르헤 칸투를 삼진으로 솎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도 배영수는 오재원에게 중전안타와 도루를 허용,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양의지와 허경민을 각각 삼진과 2루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3회말이 문제였다.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최주환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선두타자를 출루시킨 배영수는 민병헌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배영수가 던진 몸쪽 높은 곳에 들어온 공을 민병헌이 놓치지 않았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4회말을 무실점으로 넘긴 배영수는 5회에도 정확한 견제로 1루 주자 정수빈을 잡아내고 오재원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을 피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배영수는 큰 위기를 잘 극복해냈지만 제구가 바탕된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결정구로 삼진처리하는 볼 배합과 로케이션으로 두산 타자들의 공격을 슬기롭게 피해갔다.

삼성 타선도 두산 선발 유희관으로부터 3개의 안타밖에 뽑지 못했다. 그나마 이승엽이 유희관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린 게 위안거리라면 위안거리. 이승엽은 0-0으로 맞서던 2회초 1사 볼카운트 1B에서 유희관의 2구째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그러나 삼성은 이후 3회초 2사 만루의 득점 찬스와 4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추격에 실패하면서 결국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29일(6회 강우콜드·잠실)

△ 승 = 유희관(10승 7패) △ 패 = 배영수(7승 5패)

△ 홈런 = 이승엽 28호(2회 1점·삼성) 민병헌 11호(3회 2점·두산)

◆타 구장 소식

▷KIA 9-5 롯데 (사직) ▷LG 12-2 SK (문학)

 삼   성 010 000 XXX 1
 두   산 2
002 000 XXX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