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대구 통합관제센터 10월 구축

  • 최미애,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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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01 07:18  |  수정 2014-09-01 07:18  |  발행일 2014-09-01 제2면
24시간 감시 ‘매의 눈’…범인검거 일등공신
20140901
지난달 30일 대구 남구 대명동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달서구 관제요원이 모니터로 방범, 주차 단속 등의 용도로 설치된 CCTV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달서구 통합관제센터는 지난 7월 옛 보훈청 청사에 동구, 중구의 통합관제센터와 함께 구축됐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대구지역 6개 구·군의 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이 오는 10월 완료된다.

방범 수요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CCTV 설치 수요도 많아지면서 관제 공간·인력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대구시에 따르면 옛 보훈청 부지(남구 대명로 217)에 구축 중인 ‘대구 CCTV통합관제센터’는 방범, 교통정보수집 등 다양한 목적으로 설치된 CCTV를 한 곳에서 24시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미 지난달 3개 구(동·중·달서구)의 통합관제센터가 이곳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한 건물에 입주해 있지만, 구별로 책임지고 모니터링한다. 3개 지자체가 관리 중인 CCTV는 총 2천169대에 이른다.

이어 오는 10월에는 나머지 3개구(남·서·북구)의 통합관제센터 구축이 완료된다. 이와 함께 달성군의 독립된 통합관제센터는 내년에 군청사에 설치된다.


절도·청소년 일탈행위 등
범죄 신속대응·예방효과

1명이 100여대 관리하는데
CCTV 설치 요구는 늘어
인력난·低화질 해결과제


대구시는 이같은 관제센터가 구축되면 대구통합관제센터 건물 1층에 대구 전역의 CCTV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종합관제실도 마련하기로 했다.

관제센터는 주차·쓰레기 단속 등 다른 용도의 CCTV를 사건·사고 발생시 방범용으로 전환해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안전사회 구축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 운영 인력 확충과 CCTV 추가 설치 등은 숙제로 남아 있다.

달서구의 경우 대구지역에서 가장 많은 1천18대의 CCTV를 관리한다. 관제 인력(36명)도 가장 많다. 관제센터 구축에 국비 5억3천900만원을 포함, 10억7천9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1달가량 운영하면서 벌써 28건의 사건에 대응했다. 이 중 32.1%(9건)는 청소년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계도했던 사례다. 차량털이범으로 의심되는 남성들을 확인해 수사 중인 사건, 헌옷 수거함을 뒤져서 옷을 훔치는 남성을 검거한 사례 등 3건의 범죄에도 대처했다.

CCTV 화면으로만 확인하다보니 범죄자를 오인한 경우도 일부 있다. 최병규 달서구청 정보통신과 주무관은 “한 남자가 가정집 담벼락을 넘는 모습을 CCTV로 확인해 경찰에 통보했는데, 실제 현장에 가보니 그 집에 사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모습이 포착되면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1년 대구에서 처음으로 통합관제센터를 개소한 수성구는 600여 대의 CCTV로 시작해, 현재 1천48대의 관내 CCTV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현재까지 27건의 범죄 관련 검거 실적을 거뒀다.

CCTV의 화질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수성구의 경우 전체 CCTV의 60%(635개)가 41만 화소의 저화질이라 범죄 사실 인식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달서·중·동구의 CCTV도 저화질 비율이 절반 이상(55~58%)이다.

CCTV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인력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현재 구·군에 배치된 관제요원(총 107명)은 4조 3교대로 근무하는 것을 감안하면 1인당 최소 90대, 최대 100여 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는 안전행정부의 권고 기준(1인당 48대)의 2~3배다.

한 구청 통합관제센터 관계자는 “1인당 100대가 넘는 CCTV를 보다 보면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불평했다.

관제 장비·인력 배치를 위한 내부 공간도 부족하다. 시민들의 CCTV 설치 요청이 늘어나면 그에 따라 관제 모니터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10m 거리에 CCTV가 있는 데도 굳이 “내 집 앞에 설치해 달라”는 요구도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다. 구·군별로 올 들어 접수된 민원만 16~142건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일부 통합관제센터는 모니터를 설치할 공간이 없어 긴급 전력 공급 장비를 지하실로 옮겨야 했다. CCTV설치는 대당 1천만원 안팎이 소요된다.

대구시는 우선 1천대가량의 저화질 CCTV를 5년에 걸쳐 고화질로 교체하는 등 CCTV 관리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초기 센터 구축비 외에 인건비를 비롯한 센터 운영비는 국비 지원이 없어,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예산 부담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대구 통합관제센터 현황
구·군 관리 CCTV 수 관제인력
수성구 1천48대 28명
달서구 1천18대 36명
동구 779대 28명
중구 372대 15명
*북·서·남구는 오는 10월부터 운영, 
  달성군은 2015년 설치 예정
 <각 지자체 통합관제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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