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꿈틀’…계속 오를지는 미지수

  • 입력 2014-09-01 00:00  |  수정 2014-09-01
■ ‘7·24 하반기 경제정책’효과와 전망
규제완화 영향에 가격 올라 이사철 맞물려 상승세 예상
지역별 양극화 가능성 높아 “대세상승 논하기는 이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등의 조치가 담긴 7·24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로 주택거래가 늘어나고 가격이 꿈틀거리는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런 움직임이 부동산의 ‘대세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재정비 활성화 방안·청약규제 완화 등 추가 후속대책 발표와 가을 이사철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최근 일련의 규제 완화 정책이 시장에 먹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거래가 늘어났고 특히 분양 시장과 재건축 시장에 효과가 집중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도 “정부가 LTV·DTI 완화를 현실화하고 기준금리 인하까지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났다”며 “시장에 유동성 증가와 저금리 혜택 등 긍정적인 효과로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새 경제팀의 정책 방향 발표가 시장에서 집값이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지기반을 제공했다”며 “그동안 가격 하락폭이 커 거품이 어느 정도 제거된 상태에서 완만한 반등을 해왔기 때문에 가격이 꺾일 가능성은 작고 강보합이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 수요자를 중심으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신규 분양시장의 인기가 증폭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주택에 대한 기대수준도 함께 올라간 상황”이라며 “규제 완화 영향과 함께 이런 시장의 트렌드가 맞물려 확장형을 전제로 한 신평면에 관심이 쏠리며 분양시장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거래증가·가격 상승 등 움직임이 대세상승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지역별·상품별로 호재가 있는 곳의 가격과 거래량은 크게 늘겠지만 양극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남수 팀장은 “정책의 효과가 기존 재건축과 분양시장 등에 집중되고 기존 시장은 거래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부동산의 대세상승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센터장도 “가계부채 수준과 인구 움직임,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관점을 고려하면 재건축, 신규 시장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며 시장이 양극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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