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뿌리산업 특화단지’ 또 놓쳤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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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02 07:33  |  수정 2014-09-02 09:27  |  발행일 2014-09-02 제15면
부지 등 마련 안돼 특화단지 공모서 2년 연속 탈락 고배
市 “내년 재추진”
20140902


전국 뿌리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대구가 2년 연속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뿌리기업 집적지(또는 집적예정지) 중 단지의 고도화·협동화 계획 등이 우수한 8곳을 2014년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강화되는 환경기준 및 전력 등 에너지비용의 상승에 따라 뿌리기업의 비용부담을 완화하고 집적화를 통한 고도화·첨단화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정·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 안산 2곳과 경남 밀양, 인천 서구 4곳이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으며, 올해는 추가로 8곳(안산·울산 매곡·울산 온산·인천·진주·전남·순천·부산)이 선정됐다. 당초 이 공모에는 경기·울산·전남에서 2곳을 대구와 경남·광주·부산·인천·광주가 각각 1곳을 신청했다.

이번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된 8개 지역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 중 환경시설, 에너지 시설 등 단지 내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이 지원된다. 선정된 산업단지에는 폐수처리시스템, 폐주물사 재활용시스템, 폐열 회수시스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무정전 전원시스템 등이 조성되며 이에 따른 정부 예산은 총 61억원에 이른다.

뿌리산업으로 생산되는 부품들은 완성품의 최종 품질 및 성능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제품의 개발이나 생산 공정의 효율성 등 제조업 전반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뿌리산업은 ‘국가 기반산업’이라고도 불리며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차량 1대 생산 시 뿌리산업 관련 부품의 비중은 약 90%(2만2천500개)를 차지하며, 선박 1척을 생산하는 데 용접 관련 비용은 전체 건조비의 3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전통적으로 뿌리산업이 특화된 지역이다. 과거부터 대구 지역의 뿌리산업은 인근 울산 및 부산지역의 완성차 업체와 구미 지역의 전자 기업들이 글로벌 제품 제조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 왔다. 지난해 기준 뿌리산업 전국 특화도는 소성가공 및 주조업종이 전국 1위를, 금형·열처리·표면처리·용접업종은 2~3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대구가 잇따라 뿌리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산업계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자칫 전국 뿌리기업들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창조과학산업국 관계자는 “당초 대구 3공단에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부지 매입이 이뤄지지 않고 계획만 있어 탈락한 것 같다. 현재 지역 12개 도금업체가 협의회를 구성해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들과 함께 내년 재추진에 나설 것”이라며 “새롭게 조성되는 국가산업단지에도 뿌리기업 집적화 단지 등이 검토되고 있고 대구테크노파크 등 다양한 기업지원기관에서 뿌리기업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경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뿌리산업= 소재를 부품으로 가공하는 6대 생산기반기술 분야 관련 산업(주조·금형·소성가공·열처리·표면처리·용접·접합)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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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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