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산부인과서 신생아 중화상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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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13   |  발행일 2014-09-13 제7면   |  수정 2014-09-13
전기매트 위에 올려놓고 제대로 돌보지 않아
병원 “청색증·패혈증 있다” 부모에 거짓 통보

안동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신생아를 전기 매트 위에 올려놓고 제대로 돌보지 않아 중화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12일 안동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이모씨(29)는 지난 5일 오전 10시47분쯤 안동의 A산부인과 병원에서 둘째 딸을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아이는 건강상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가족들의 확인을 거친 뒤, 체온 유지를 위해 신생아실 인큐베이터로 옮겨졌다.

하지만 이씨 부부는 다음 날인 6일 오전 6시45분쯤 A산부인과 병원으로부터 “아이가 청색증이나 패혈증 증상을 보이고 숨을 잘 쉬지 않아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이씨 부부는 119구급차로 딸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한 결과 “청색증이 아니라 등과 엉덩이에 중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화상 전문병원으로 보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서울 화상전문병원으로 간 이씨 부부는 딸이 등과 엉덩이에 4도 이상의 화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안동시 보건소 관계자는 “사고 경위를 조사하던 중 산부인과 병원 측이 의료상 과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A산부인과 병원은 이날 “원장이 자리에 없어서 지금은 어떠한 입장표명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동경찰서는 이번 사안에 대해 조만간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의 고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병원 측의 과실여부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안동=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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