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청도경찰서장 전격 경질

  • 박성우,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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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13 07:34  |  수정 2014-09-13 07:34  |  발행일 2014-09-13 제7면
송전탑 반대 주민에 돈 돌려
경찰청, 감찰서 수사로 전환
한전 돈 마련 경위에 주목

속보= 경찰청은 청도경찰서장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에게 돈 봉투를 돌린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앞서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송준섭 대전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을 발령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2일 “이 서장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돈을 받아 지역 주민에게 전달한 과정과 한전이 마련한 돈의 출처 등을 조사하기 위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한전과 이 서장의 돈봉투 살포 행위가 경찰관의 징계를 염두에 둔 감찰 수준으로 그치기에는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 사법처리를 전제로 한 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확인된 돈 봉투 금액은 1천700만원이다.

이 전 서장은 앞선 감찰 조사에서 “추석 전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 온 할머니 1명이 먼저 ‘치료비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한전 측으로부터 100만원을 받아 전달했고, 이후 다시 한전에서 1천600만원을 받아 추석 연휴인 9일 다른 할머니 6명에게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서장은 또 “한전에서 받은 돈은 1천700만원이 전부”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전이 돈을 마련한 경위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전달된 돈이 한전이 조성한 비자금 계좌에서 나온 것으로 드러나게 되면 사건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한전도 이날 경찰서장에게 돈을 전달한 대구경북 건설지사장을 직위해제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도345㎸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12일 경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전과 경찰의 유착관계 규명과 함께 송전탑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청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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