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사행성게임 ‘아프리카’운영 대구서 첫 적발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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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15   |  발행일 2014-09-15 제6면   |  수정 2014-09-15
프로그램 조작
사행심리 조장

‘바다이야기’ 등 기존의 유사 슬롯머신 형태를 벗어난 신종 사행성게임을 들여다놓고 오락실을 운영하던 업주들이 전국 최초로 대구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경찰청은 14일 신종 사행성게임인 ‘아프리카’ 게임기를 설치하고, 사행성게임장을 운영한 혐의로 업주 류모씨(35)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중이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류씨는 대구시 동구의 한 상가에 게임장을 차려놓고, 이른바 ‘아프리카’ 게임기 40대를 설치해 지난달 28일까지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종 사행성게임인 ‘아프리카’는 화면에 나오는 동물의 종류에 따라 이용자가 점수를 받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없고, 철저히 운에만 의지하는 형태다.

따라서 업주가 마음만 먹으면 점수가 낮은 동물만 나올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게임을 끝내고 합산된 점수의 금액이 찍힌 점수 보관증을 들고 게임장 인근에서 비밀리에 운영중인 환전소로 찾아가면, 이용자는 현금을 챙길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의 슬롯머신 형태와 달리 중독성이 강해 이용자들의 사행심리를 조장한다”며 “특히 업주들은 이용자의 심리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조작함으로써 부당이익을 챙겼다. 결국 이용자들이 백전백패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같은 신종 게임이 이미 시중에 상당수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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