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8명 중 1명 “우울증 경험했다”

  • 임호
  • |
  • 입력 2014-09-15 07:33  |  수정 2014-09-15 07:33  |  발행일 2014-09-15 제8면
여성, 남성의 1.8배…·저소득·농촌·노년층 많아
정신건강 상담·치료받는 비율은 10%도 안돼

우리나라 성인 8명 중 1명은 1년에 한 차례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중 의료기관 등을 찾아 상담·치료받는 비율은 10%에도 못미쳤다.

14일 질병관리본부가 ‘세계 자살 예방의 날’(10일)을 맞아 발표한 ‘한국 성인의 우울증상 경험’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전국 3천840가구 대상) 결과, 19세 이상 성인의 12.9%가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 등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여성(16.5%)의 우울증 경험률은 남성(9.1%)에 비해 1.8배 높았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17.9%)에서 우울증이 가장 흔했다. 이어 60대(15.1%)·50대(15.0%)·40대(12.9%) 순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가구의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우울증 경험률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저소득층(소득 하위 25%)에서는 이 비율이 15.3%였지만, 고소득층(상위 25%)은 10.9%에 그쳤다. 소득 중하·중상위층의 우울증 경험률은 각각 13.1%, 11.3%로 집계됐다.

거주 지역을 도시와 농촌으로 나눠보니, 도시(12.3%)보다 농촌 거주자(16.5%)의 우울증 빈도가 더 높았다.

문제는 우울증 증상을 경험한 사람 가운데 1년간 정신건강 상담을 받은 사람은 10명 중 1명(9.7%)에 불과했다. 이를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11.3%)보다 남성(6.8%)이, 상대적으로 젊은 19~64세(10.8%)보다 65세 이상 노인층(5.0%)이 특히 상담과 치료를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1년 기준 우울증 및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10조3천82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김윤아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연구원은 “국민의 정신건강 향상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 개선과 함께 사회적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