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연중기획 新 대구·경북시대 (3부)] 3.경북도, 문화 융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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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15   |  발행일 2014-09-15 제12면   |  수정 2014-10-17
3대 문화권·신라왕경·정신문화도시 조성 사업 고용유발 6만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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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문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북형 문화융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정신문화 중심도시 조성’ ‘신라왕경 복원’ ‘3대 문화권’ 사업이 주요 포인트다. 신라왕경 복원사업의 하나인 황룡사의 조감도. <경북도 제공>

경북 신도청 시대의 초석은 문화융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맞닿아 있다. 문화가 번성할 때 관광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스토리텔링의 사업화도 가능해 이에 따른 다양한 부가가치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북도는 풍부한 역사 문화자원과 산수·생태문화자원을 브랜드화·산업화해 창조경제를 견인한다는 복안이다. ‘한국 정신문화 중심도시 조성’ ‘신라왕경 복원’ ‘3대 문화권’ 사업은 천문학적인 생산 및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경제적 개념의 중산층에서 문화적 개념의 ‘문화중산층’을 확대해 서민의 생활 속 문화향유를 활성화하고 도시와 농촌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신도청 시대의 과제다.

◆ 경북형 문화융성

문화를 통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 동안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탄불 in 경주 2014’ 행사는 경북형 문화융성 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번 행사는 경북도가 지난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에 대한 이스탄불시의 답방 행사다.

이스탄불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무려 1천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100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이는 주행사장인 경주 황성공원에 15~19세기 오스만제국의 왕궁인 ‘톱카프 궁전’의 우뚝 솟은 정문을 모티브로 한 메인 무대, 터키 최대 전통시장을 재현한 ‘그랜드 바자르’ 등 각종 공연·전시·체험 행사장을 설치하는 비용으로 상당 부분 사용됐다. 이를 설치하는 데는 모두 국내 업체가 참여했다. 외화벌이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톡톡한 효과를 낸 셈이다. 전적으로 문화를 통해 일궈낸 성과다.


신도청시대 경북, 문화 융성 통한 일자리 창출 집중

3대 문화권 사업, 생산유발효과 무려 5조원 전망
신라왕경 사업은 3조6천억원
정신문화도시는 2조4천억원 예상


경북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말 현재까지 모두 1천880여명이 문화와 연계된 일자리를 찾았다.

경북에 산재한 문화유적을 안내하고 상세히 설명하는 문화관광해설사로 330명이 활동하고 있다. <재>문화엑스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과 건축물을 유지·관리하기 위해 38명을 채용했다.

중요목조문화재를 화재 등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안전경비인력(105명), 문화재 돌봄이(66명), 경북관광 순환 테마열차 홍보·이벤트팀(24명) 등도 문화를 통한 대표적인 일자리다.

김남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신도청시대 경북의 비전은 문화융성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경 뮤지컬 개최 등 문화·관광·체육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3대 문화권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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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문화권 사업은 유교·가야·신라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원과 낙동강·백두대간 등 친환경 생태자원을 활용해 관광기반을 구축한다. 23개 시·군에서 45개 지구별로 32개 사업으로 나눠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계획으로,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예산만 무려 3조2천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국립 백두대간 고산수목원(봉화),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상주), 세계유교선비공원(안동), 신화랑풍류벨트(경주), 녹색문화상생벨트(문경), 삼국유사가온누리사업(군위) 등은 각각 사업비가 1천억원을 웃돈다.

3대 문화권 사업이 경북도내 전역에 미치는 생산유발효과는 무려 4조9천95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적으론 7조7천20억원에 이를 것이란 추정도 나왔다. 산업별로는 건설·건축부문이 3조8천168억원으로 전체 76.4%를 차지하며 가장 비중이 높았다.

고용유발효과는 연인원 2만3천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분석됐다. 부가가치유발과 소득유발효과는 각각 2조2천406억원과 83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한마디로 경북이 관광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관광수입에 따른 파급효과도 주목된다.

◆ 경주의 신라왕경

신라왕경의 핵심유적을 복원·정비하는 사업으로, 대통령 지방공약사항이다.

2025년까지 신라왕궁 월성(2천700억원)·황룡사(2천900억원)·동궁과 월지(630억원)·월정교(421억원)를 복원하고, 쪽샘지구(1천545억원)·대형고분(273억원)·신라방리제(620억원)·첨성대(361억원)를 정비·발굴한다.

신라 궁성과 왕경의 연결통로인 월정교는 이미 교각 및 누교의 복원이 완료된 상태로, 교각 양 끝단의 문루에 대한 복원을 남겨두고 있다. 내년쯤 통일신라 최고의 교량을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월정교~인용사지~일정교를 잇는 신라 옛길을 되살려 새로운 문화탐방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신라왕경 복원·정비공사를 위한 건설비 1조2천610억원과 유적지 발굴조사 및 설계연구용역에 따른 설계조사비 4천12억원이 투입될 것을 전제로 한 용역조사결과, 사업 완료 때 경주시 경제에 미치는 생산유발효과는 3조6천2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효과는 2조4천119억원, 간접효과는 1조1천907억원으로 추정됐다.

고용유발효과는 모두 1만396명으로, 직접고용 2천145명, 간접고용 8천251명으로 분석됐다.

소득유발 및 부가가치유발효과도 각각 7천238억원과 9천38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 정신문화도시 조성

한국 정신문화 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1조2천396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신도청 이전지(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를 포함해 안동·영주·문경·상주·의성·영양·청송·봉화·예천 등 인접한 9개 시·군 지역을 한국 정신문화 중심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도청 신도시 문화 환경 조성 △정신문화 콘텐츠 로드 조성 △드라마 등 지역 콘텐츠 제작 △한국정신문화의 세계화 기반 조성 △컨트롤타워 및 프로그램 운영동력 확충 등 5개 분야 70개 사업을 추진한다.

신도청 이전지에는 ‘신도청 및 개도 700주년 기념상징물’과 경북도 역사자료관, 한옥 체험관, 종가문화원을 건립하고 정신문화거리를 만든다.

한국 정신문화 중심도시 조성 기본계획 용역결과에 따르면, 사업이 완료되면 건설부문 2조375억원, 문화관광부문 3천789억원 등 총 2조4천164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 고용유발효과는 건설부문 1만6천231명, 문화관광부문 6천470명을 합쳐 2만2천701명에 달할 전망이다.

또 소득유발효과는 5천81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조168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힘입어 1천150억원의 세수를 거둬들일 것으로 예측됐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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