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수학공부법

  • 백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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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15 07:53  |  수정 2014-09-15 07:53  |  발행일 2014-09-15 제16면
기초가 중요한 수학, 선행학습보다 복습에 충실하라

학생 대부분이 수학 과목은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 학원이나 과외, 그렇지 않으면 집에서 문제집을 풀어서라도 앞으로 배울 부분을 먼저 배우게 된다. 그렇다면 수학은 반드시 선행학습이 필요한 과목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학은 앞을 내다보는 것보다 지나온 길을 확실히 갈무리해 두는 게 더욱 중요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20140915

이전 학년 학습내용 체크
개념·원리 꼼꼼하게 이해
부모, 자녀들 문제집 채점
‘이건 왜 이렇게 되나’
풀이과정 질문도 효과적

◆선행학습 아닌 복습을 해야

수학은 이전 학년에서 제대로 공부가 안 되어 있으면, 본 학습을 할 수가 없는 대표적인 과목 중 하나이다.

가령, 초등학교 5학년 사회 과목은 1·2학기 전체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내용이다. 5학년 때 사회 과목을 공부하기 위해 4학년에서 배운 사회 공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5학년 사회를 잘하기 위해 4학년에서 배운 사회 공부를 복습하기보다는 역사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 문화유적을 답사해보는 선행학습이 더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수학은 다르다. 5학년 수학에서 분수의 덧셈과 뺄셈을 배우게 되는데, 분모가 다른 분수의 덧셈과 뺄셈을 하려면 통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통분을 하려면 분수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해야 하고, 공배수와 최소공배수의 개념을 알고 구할 수 있어야 하며 공배수를 구하려면 곱셈과 나눗셈을 능숙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곱셈은 덧셈에서 유추가 되고, 나눗셈은 뺄셈의 개념을 알아야 하므로, 결국 덧셈과 뺄셈까지 알아야한다. 덧셈과 뺄셈은 1~3학년을 걸쳐 공부하게 되어 있고, 분수와 곱셈은 2학년 때 처음 나오는 개념이다. 나눗셈은 3학년 시기에 처음 배워 4학년까지 공부하게 된다.

이처럼 5학년 수학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1학년 때 배운 덧셈과 뺄셈부터 시작하여 4학년 때 배운 내용까지 필요한데, 4학년까지 못했던 수학에 대한 기억은 잊어버리고 5학년 선행학습부터 시키는 것은 올바른 수학 공부의 방법이 아니다. 분수와 곱셈이 별개의 개념인 것 같아도, 곱셈과 나눗셈을 모르고서는 분수의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반대의 예로 4학년 1학기 2단원 곱셈과 나눗셈 단원에 236X27과 같은 곱셈 계산을 배우게 되는데 3학년 2학기에 배운 28X34와 같은 곱셈 계산을 능숙하게 할 수 있다면, 236X27과 같이 단지 숫자만 커진 곱셈 계산을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수학은 그 전에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씩 새로운 개념이나 좀 더 어려운 연산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학습만 잘되어 있으면 새로운 학습을 할 때 어려움 없이 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선수학습이 잘되어 있는 학생은 이번 시간에 공부할 내용을 이제까지 배운 것을 이용해서 풀어보라고 하면 별 어려움 없이 풀이 방법을 유추해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복습은 필수다. 특히 자녀가 수학을 잘하지 못해 고민이라면 선행학습이 아니라 복습을 해야 한다.

◆공부내용을 확인해주는 것도 중요

복습을 도와주는 부모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 수학은 흔히 개념과 원리를 제대로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원리와 개념을 확실히 익히기만 한다면 수학 공부를 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자녀가 문제집을 풀고 있으면 이를 채점해 주며, 몇 문제만이라도 어떻게 풀었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자녀가 설명하는 것을 들어보면 아이가 정말 알고 있는지 아니면 겨우 문제만 풀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설명하는 중간 중간에 “이건 왜 이렇게 되는데?”라고 물어보며, 자녀가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막힘 없이 대답한다면 칭찬해주는 것도 필수다.

이런 활동을 하는 데는 두 가지 장점이 있는데, 하나는 아이 스스로 남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확실히 알 때까지 공부하게 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남에게 설명하면서 개념이나 원리가 확실하게 정리되고 공부가 된다는 것이다.

수학을 공부하라고 요구하지만 말고, 자녀 옆에 앉아서 공부한 것을 확인해주고 설명을 들어주는 시간을 갖자. 문제집 몇 장 더 푸는 것보다 설명하는 활동이 자녀의 수학 공부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 도움말=정영희 강북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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