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입시 로드맵] 실패를 두려워 말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선택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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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15 08:05  |  수정 2014-09-15 08:05  |  발행일 2014-09-15 제17면
[박재완의 대학입시 로드맵] 실패를 두려워 말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선택을 하자

9월 모의평가에서 자신의 생각보다 성적이 오르지 못한 학생과 상담을 했다. 남은 기간 노력하면 충분히 실수를 줄이고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학생이었지만, 이미 심적으로 많이 위축돼 있었고 수시모집에 어떻게 원서를 작성해야 할지 걱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수능 성적이 불안하니 정시모집은 어려울 것 같다고 단정하면서, 수시모집에 꼭 합격해야 한다며 안절부절못했다. 이 학생은 9월 모의평가를 수시모집에 지원하기 위한 기준으로 생각하고 이번 평가에서 자신이 원하는 성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9월 모평에서 자신이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어떻게 마무리를 잘 해야할지 고민하고 더욱 노력해야 하는데, 오히려 미리 실패를 두려워해 수시모집에 위축된 마음으로 원서를 작성한다면 결국 후회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의 대부분은 수시모집에서 모든 지원 기회를 실패한 학생이다. 수시모집에서 6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는 것은 6번을 실패할 수도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얼마 전 방송사의 특집 프로그램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의 대학생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이 얼마나 힘이 들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인식이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는지 안타까웠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한다는 인식은 과정이 어떻든 결과만 지향하게 되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게 된다. 실패하지 않고 성공을 이룬 경우는 있을 수 없다. 실패의 과정은 보지 않고 실패한 것만 책망하는 우리의 주변 환경은 실패가 두려워 도전조차 하지 않는 현상을 만들게 된다.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해서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게 수시모집에서 6회 모두 상향해서 무모하게 원서를 작성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게 후회하지 않도록 선택을 하자는 의미이다. 또한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원서를 작성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기간 자신감을 가지고 흔들리지 말고 하나씩 정리하고 제대로 마무리하자는 뜻이다.

그래서 수험생들에게 이런 조언을 해주고 싶다. 9월까지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대입에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는 시기는 9월 이후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남은 기간의 마무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과 마음의 안정과 여유 그리고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괄합산전형이 아니라 단계별 전형인 경우, 보통 10월과 11월초에 1단계 합격발표를 한다. 일부 학생들은 1단계 합격을 최종합격인 양 착각하여 긴장이 풀린 상태로 수능 직전의 시기를 보내는 학생이 있다. 긍정적인 마음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필요하지만 합격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지막 중요한 시간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차분한 마음으로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대학입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구 혜화여고 진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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