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 스펙 외 자소서 중요”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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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15   |  발행일 2014-09-15 제21면   |  수정 2014-09-15
■ 전경련 지역인재 채용설명회 참석 인사담당자

주요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취업을 위해 기업이 요구하는 학점이나 영어점수 외에 자기소개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고용노동부와 경북대 등 전국 주요 대학에서 개최한 ‘2014년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서 주요 그룹 인사담당자들이 취업에 대한 조언으로 이같이 설명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인사담당자들은 1차 서류 전형에서 요구하는 학점, 영어점수 외에 면접시험의 기초자료가 되는 자기소개서를 회사의 가치에 자신의 역량이 연결되도록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여러 회사에 중복사용(복사해 붙여넣기)하지 말 것과 인적성검사에서 틀리면 감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전경련은 또 기업별로 지원방식이나 자격요건이 다르기에 본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전형을 잘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는 6개 모집직군별로 요구하는 영어 점수가 다르며 중국어 점수가 있는 경우 높은 가점을 준다. 인문계 전공자를 뽑아 6개월간 교육해 소프트웨어 인력을 육성하는 전형도 있다.


“회사 가치-본인 역량 연계
여러 회사 중복사용 금물
일상적인 내용은 피해야”

삼성전자·SK·LG화학 등
기업별 다른 지원요건 소개


SK그룹 측은 특별히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그룹 인사담당자는 ‘화목한 가정, 현모양처 모친, 엄한 부친’ 등과 같은 일상적인 자기소개서를 피하고, 회사의 가치와 개인의 경험과 역량을 연결시키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입사경쟁률이 희망사업부문이나 직무, 근무지역에 따라 달리 결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스펙을 갖춘 학생일지라도 지원한 근무지역이 다르면 경쟁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택하는 것이 좋다.

롯데그룹은 올해 선발할 1천800명 중 40%를 여성으로 충원한다고 밝혔다. 건설, 화학 계열사가 대부분 신입직원이 남자인 점을 감안하면, 유통과 식품 계열사의 경우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할 전망이다. 하루 종일 실시되는 면접을 통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차 면접, 단체 토론, 2차 면접 등은 자기소개서에 기초하여 진행된다. 면세점, 백화점 계열사는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 구사자에게 높은 가점을 준다.

아직까지 학점이나 영어 고득점자를 우대하는 기업도 많았다. 대한항공은 학점이 높을수록 취업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항공업종 특성을 반영해 2차 면접에서 5분간 개인 영어PT가 있다. LS그룹은 해외영업직군은 영어 고득점자를 우대하며 LS전선·LS산전은 영어 원어민 면접이 있다. 대림산업은 건설, 플랜트 분야 해외사업장이 많은 관계로 영어성적을 중시한다. 또 경영기획 분야는 이공계열보다 높은 영어점수를 요구한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주요 그룹은 회사의 업종 특성 및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 등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일률적인 스펙 쌓기보다 입사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줄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미리 파악해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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