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라켓 잡은 권영진 시장, 모두가 놀란 ‘파워 스매싱’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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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15   |  발행일 2014-09-15 제26면   |  수정 2014-09-15
대구시장기 탁구대회 축사 후 주부 선수와 즉석 대결 눈길
탁구라켓 잡은 권영진 시장, 모두가 놀란 ‘파워 스매싱’
권영진 대구시장이 1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탁구 선수로 변신해 시민과 시합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생활체육회 제공>

“어디 한번 탁구 선수로 데뷔해 볼까요.”

14일 오후 대구실내체육관에는 시장과 주부 선수 간의 이색 탁구시합이 벌어졌다. 대구시생활체육탁구연합회가 주최하는 제24회 대구시장기 탁구대회에 참석해 축사와 함께 시타가 예정돼 있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갑자기 ‘깜짝 시합’을 제안하면서 이날 특별한 성대결이 이뤄진 것.

그야말로 깜짝대결이었다. 축사를 마친 권 시장은 시타 순서가 되자 상의를 벗어던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단순히 공을 한두 번 넘기는 시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갑자기 박영기 시생활체육회장에게 시합을 제안했다. 권 시장은 5분여간의 게임이 성에 차지 않았던지 주부 탁구 선수인 이경자씨(용산동우회)에게 단판 승부를 제안했다.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씨는 짐짓 여유를 부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색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권 시장의 능수능란한 스매싱에 당황한 것. 드라이브에서 리시브까지 권 시장은 이씨의 공격을 자유자재로 요리하더니 결국 5-4 승리를 거뒀다. 이를 지켜보던 이들은 권 시장의 숨겨진 탁구실력에 놀라워하며 박수 세례가 쏟아졌다. 일부 출전 선수들은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자’며 러브콜을 보내 권 시장은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했다.

정치인 출신인 권 시장이 최근 지역 체육인들과 잇따라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생활체육을 통해 시민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대구시정에 대한 신뢰를 동시에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 생활체육계는 열악한 지역 체육계의 현실과 상황을 권 시장이 직접 경청하면서 앞으로 인프라 확충 등 대구시 차원의 예산 지원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실제 이날 축사에서 권 시장은 “100세 건강시대를 열기 위해 생활체육은 필수”라면서 “앞으로 대구실내체육관 같은 대형 스포츠시설을 추가로 짓고 생활체육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도현 시 체육진흥과장은 “역대 시장 중 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고 참여 의지가 강하다고 생각된다”면서 “앞으로 주말인 토·일요일에는 축구를 비롯해 모든 스포츠 현장을 일정에 넣으라고 지시할 만큼 생활체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 7월22일 취임 후 두 번째 ‘민생현장 시장실’을 시생활체육회 회의실에서 열고, 지역 생활체육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타 시·도와 비교해 열악한 지역 생활체육 분야 예산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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