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쥐고 인사줄 쥔 중앙정부 툭하면 임명 지연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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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18 07:14  |  수정 2014-09-18 07:14  |  발행일 2014-09-18 제1면
대구 주요 경제단체 선장 못뽑아 삐걱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7개월째 공석 사태
경제자유구역청장 후보는 냈지만 아직 묵묵부답
섬개연 원장 선임도 하세월…“지역 사정은 외면”

대구지역 경제 관련 주요 단체 수장 자리가 장기간 비어 있어 제 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이다. 임명권 또는 임명 동의권을 가진 정부 부처가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입장에 맞춰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 10개 경제자유구역을 관할하면서 역외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하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자리는 지난 7월말, 최병록 청장 퇴임 이후 1개월 넘게 공석이다. 대구시가 지난달 청장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경자청장 2차 공모를 거쳐 복수의 후보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추천했지만 산자부 장관은 아직까지 적임자에 대한 임용 동의를 하지 않고 있다. 절차상 산자부 장관의 동의가 있어야 대구시장이 최종 임명한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사정은 더 심각하다. 이사장 자리가 7개월째 비어있다.

지난 2월, 김유승 이사장이 퇴임했지만 공모가 차일피일 미뤄지다 지단 4월에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임원추천위원회가 1차 공모를 했다. 이후 3명의 후보를 선발했지만 임명권자인 국무총리는 후보자 검증과정을 거친 결과, 적격자가 없다며 재공모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임원추천위는 1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이사장을 재공모한다.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검증을 통과한다고 해도 일러야 11월쯤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 원장 선임을 놓고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섬개연은 지난 8월4일로 이춘식 원장의 임기가 끝남에 따라 지난 6월 말 원장 공모에 들어갔다. 1차공모에서 단 2명의 후보자가 지원, 2차공모를 통해 총 3명의 후보자가 선정됐지만 아직까지 산업통상자원부의 인사검증이 진행 중이다.

지역의 핵심 경제 관련 기관장의 공석은 지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낳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올 들어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역외 투자도 유치하지 못했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와 밀접하게 소통해야 하지만 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이사장 공석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꾸준한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지만 수장 부재에 따른 중장기 프로젝트 마련과 정부 기관과의 관계 형성 등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기관의 경우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며 “하지만 이들 기관의 주요 업무가 지역과 관련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며 지역 사정을 배려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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