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입시 로드맵] 실력은 지금까지, 점수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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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29 07:53  |  수정 2014-09-29 07:53  |  발행일 2014-09-29 제17면
[박재완의 대학입시 로드맵] 실력은 지금까지, 점수는 지금부터

요즘의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한바탕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느낌이다.

학생들은 수시모집에 지원할 대학을 찾아 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교사들은 수시상담과 추천서준비에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이맘때면 연례적으로 겪는 일이지만, 올해도 자기소개서 입력마감시간에 못 맞춰 자기소개서를 업로드하지 못한 학생도 있었고 엉뚱한 전형으로 원서를 잘못 제출한 경우도 있었다.

원서접수 결과, 올해 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대부분 상승하였다. 이는 대학모집정원의 3분의 2를 선발하는 수시모집에 실패하면 정시모집에는 더욱 합격하기 힘들다는 인식과 의학전문대학원의 학부전환으로 인하여 의치대의 모집정원이 증가함으로써 일부대학의 모집단위를 제외하고 주요대학의 경쟁률은 지난 입시보다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 수능까지 40여일 남은 지금 대학입시의 실질적인 경쟁이 시작되었다. 고등학교 3학년은 학교시험과 논술고사, 실기시험, 구술면접 등 대학별고사 준비와 수능시험 준비를 위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열심히 노력해도 작은 실수 하나로 지금까지 노력한 것을 수포로 돌아가게 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하나씩 꼼꼼하게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먼저 자신의 입시일정을 꼼꼼하게 챙기도록 하자.

지난 주부터 시작된 수도권 대학의 논술시험을 시작으로 거의 매주 일부대학의 대학별고사인 논술과 면접 그리고 실기시험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단계별 전형의 경우 1단계 발표일과 면접일 등이 언제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마무리할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실력을 기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을 것이다. 이미 수험생들의 실력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봐야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시간들은 자신의 실력을 잘 발휘하고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는데 초점을 맞춰야한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시간들이 자신의 수능점수를 확정지을 수 있는 시기라고 말하는 것이다.

3학년 교실 복도를 지나다보면 잠에서 깨기 위해 복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거의 한달 동안 교실 밖 복도에서 공부하는 학생에게 복도에서 공부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교실에서는 잠이 오고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에 복도에서 공부한다고 하였다. 수능시험장과 시험실은 현재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와 교실이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이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제 교실에서 차분히 앉아 공부할 필요가 있다.

수능 전 논술시험을 준비한다고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말고 자신이 지금까지 준비한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서 한 가지의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입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신력이 강해야한다.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하자.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긴장되고 불안하다는 핑계로 교실 밖을 서성이며 삼삼오오 모여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도 많이 눈이 띈다. 이렇게 공부의 흐름이 깨진 학생들의 심란함이 느껴져 안타깝기만 하다. 모여서 이야기하고 서로 위안한다고 심리적으로 안정되기보다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에 더 불안한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구 혜화여고 진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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