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우리예절] 공손한 자세와 공수(拱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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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29 07:53  |  수정 2014-11-06 15:27  |  발행일 2014-09-29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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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을 만나거나 직장 상사를 만나 인사를 할 때, 생활 습관이나 관습대로 편하게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성별과 의식 행사의 성격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공수(拱手)'란 어른 앞에서나 의식 행사에 참석했을 때 또는 절을 할 때 취하는 공손한 자세로, 두 손을 모아 맞잡는 것을 말한다. 옛 문헌에는 ‘차수’(叉: 깍지 낄 차, 手: 손 수)라 하여, 어른을 모실 때와 의식행사에 참석할 때는 반드시 공수를 해야 하며 현대의 차렷, 열중 쉬어 하는 경우에 전통적으로 공수를 한다고 나와 있다.

공손한 자세는 상대에게도 편안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손을 앞으로 모아 맞잡는 공수는 부담 없고 수월한 자세다. 공수의 방법은 두 손의 손가락을 가지런히 붙여서 편 다음 앞으로 모아 포개어 엄지손가락은 엇갈려 깍지를 끼고, 나머지 네 손가락은 포개는 것이다.

소매가 넓고 긴 예복을 입었을 때는 공수한 팔이 수평이 되게 해야 옷소매가 가지런해서 아름답다. 소매가 좁은 평상복을 입었을 때는 공수한 손의 엄지가 배꼽 부위에 닿도록 자연스럽게 앞으로 내리며, 앉았을 경우 남자는 공수한 손을 아랫배 부위 중앙에 놓고, 여자는 오른쪽 다리 위에 놓는다. 한 쪽 다리를 세우고 앉을 때는 세운 무릎 위에 놓으며, 여자가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었을 때는 공수한 손을 오른쪽 다리 위에 얹는 것보다 남자와 같이 두 다리의 중앙에 얹어 짧은 치마 끝을 지그시 누르듯이 한다.

평상시 공수와 흉사 시 공수법이 다르다. 평상시 공수는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고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한다. 흉사 시의 공수는 남자는 오른손을 위(바깥쪽)로, 왼손을 안(아래)쪽으로, 여자는 왼손을 위(바깥쪽)로, 오른손을 안(아래)쪽으로 한다. 흉사는 사람이 죽은 때를 말하며, 자기가 상주 노릇을 하거나 남의 상가에 가서 인사할 때나 영결식에 참석하는 경우를 말한다. 통상적으로 손모양은 문상하는 사람이 반대로 바꿔서 해야 한다는 설도 있고, 그렇지 않고 상복을 입은 자가 바꿔야 된다는 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문상하는 자가 바꿔야 한다고 본다. 상을 입은 자가 슬픔에 젖어 있는데 손을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문상객이 손을 바꿔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예기(禮記) 단궁상(檀弓上)에, 제자인 안연이 죽어 그의 대상(大祥)을 치르고 그의 집에서 공자께 상육(祥肉)을 보내왔다. 공자께서 나와서 그것을 받아들고 들어가 거문고를 타고 난 뒤에 그것을 잡수셨다. 공자께서 문인들과 함께 서 있을 때, 오른손을 위로 하여 공수하니, 문인들도 모두 (스승을 따라서) 오른손을 위로 하여 공수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배우기를 좋아하는구나! 내가 오른손을 위로 하는 것은 내 누님의 상(喪)이 있기 때문이다” 하니 문인들은 모두 왼손을 위로 하였다. 따라서 남자 문상객은 평상시처럼 왼손을 위로 하여 공수하는 것이 옳다.

제례는 후손이 조상을 기리는 길(吉)한 일이므로 제사에서 흉사 시의 공수를 하면 안 되며, 엄격하게 말하면 흉사 시의 공수는 사람이 죽어서 약 100일 만에 지내는 졸곡제(卒哭祭) 직전까지의 행사에 참석할 때만 하는 것이다. 한금조<명가예다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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