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라고 게이트볼만 치는 게 아닙니다.”
상주지역의 테니스를 좋아하는 노인들은 요즘 화가 잔뜩 나 있다. 상주시가 무양청사의 구 보건소 건물을 노인복지관으로 리모델링하면서, 복지관 앞에 있는 테니스장을 게이트볼장으로 전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노인복지관 앞에 노인 스포츠 시설인 게이트볼장이 필요하다는 게 상주시의 설명이다.
이에 상주시의 ‘테사노(테니스를 사랑하는 노인들)’ 대표 4명은 지난 14일 이정백 상주시장을 찾아, 게이트볼장 조성에 반대한다는 노인 200여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전달했다.
테사노는 “노인들도 테니스나 산악자전거, 스키, 골프도 즐긴다. 테니스장을 게이트볼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노인 스포츠에 대한 이해 부족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역에 게이트볼장이 남아 돌고 있는데 노인을 위한 테니스장 두 곳 중 하나를 없애서 게이트볼장으로 만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사업 중지를 촉구했다.
김명수 테사노 회원(71)은 “테니스장을 조성하는 데는 2억여원이, 이것을 다시 철거하고 게이트볼장을 만드는 데는 7천여만원이 든다. 이 사업은 결국 2억7천여만원을 들여 노인테니스 동호인의 활동 무대를 없애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이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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