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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문화관에서 바라본 부항호반 전경. 김정중 K-water(한국수자원공사) 김천부항댐관리단 사업팀장은 “지난해에 준공식을 가진 이후 최근 완전 준공돼 김천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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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항정에서 바라본 부항대교. 단풍이 막 물들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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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부항호반을 찾은 문옥성·강수진씨 가족이 수변 데크로드를 따라 걷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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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항지서 망루. 6·25전쟁 당시 경찰이 빨치산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해 보존한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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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지역에서 옮겨 심었지만 고사된 팽나무로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일명 ‘춤추는 나무’다. |
2002년 태풍 ‘루사’는 김천시 구성면, 지례면, 부항면, 증산면, 대덕면 등을 할퀴고 지나갔다. 수마가 남기고 간 상처는 깊었다. 부항다목적댐(김천시 부항·지례면 일원)은 바로 루사가 할퀴고 간 2002년에 계획돼 지난달 30일, 12년 만에 완전 준공됐다.
총사업비 5천500여억원이 든 만큼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 부항호반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맑은 물, 시원한 바람, 여가문화시설이 어우러진 곳이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오토캠핑족과 관광객으로 붐벼 유명한 지례흑돼지고기가 동이 날 정도다. 부항호반은 김천시 지례면 소재지에서 오른쪽으로 약 1㎞만 가면 나온다. 댐 건설로 지좌리, 신옥리, 도곡리, 유촌리가 물에 잠겼다. 인근에 17가구의 이주촌이 있다.
산을 깎아 만든 일반 댐과는 달리 부항댐은 물밑의 토사를 이용해 댐을 건설해 친환경적이다. 또한 삼산이수관 내 지역커뮤니티센터를 만들어 문화, 예술공간으로 꾸몄다. 예술촌, 오토캠핑장도 조성했다. 유역면적은 82.0㎢, 저수지면적은 2.54㎢이며 총저수량은 5천430만㎥이다. 소수력발전도 겸하는 부항댐은 수몰지에 있던 고목을 이식해 호반 주변에 심었다. 부항댐에 있는 물문화관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등으로 이루어졌다. 디지털아쿠아리움, 비상상황체험실, 생태동굴탐험관 등이 있으며 특히 전망대에 올라가면 한눈에 부항호반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부항호반의 가장 큰 특색은 댐 둘레를 따라 조성된 3.2㎞의 수변 데크로드다. 5㎞ 코스는 데크 길을 따라 왕복하는 가벼운 산책로다. 코스 중간에 부항정자가 있는 소공원이 있다. 10㎞ 코스는 댐 전체를 둘러보는 길인데 아치형 부항대교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압권이다. 참가비가 1만원인 20㎞ 코스는 부항호반 상류까지 넓게 둘러보는 루트다.
지좌교차로에서 전북 무주 방향 부항면 소재지를 지나 6·25전쟁 유적지인 부항지서 망루에서 구남천 계곡 말미·희곡·유촌동으로 향한다. 호젓한 오솔길을 걸으며 가을 농촌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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