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달서구 호산동 ‘소백산 양대창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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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17   |  발행일 2014-10-17 제41면   |  수정 2014-10-17
깔끔한 레스토랑 분위기서 달콤고소한 양구이 맛 보다
[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달서구 호산동 ‘소백산 양대창구이’
[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달서구 호산동 ‘소백산 양대창구이’

조개 관자처럼 생긴 소양.

그 첫맛은 달콤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에 번진다. 소양은 소의 첫째 위다. 둘째는 벌집양, 셋째는 처녑, 넷째는 막창이다. 양의 경우 구이용으로는 폭이 좁고 두툼한 살이 붙은 부분인 양깃머리를 쓴다. 구운 양은 잘익은 봉숭아처럼 속살이 부드럽다. 조갯살처럼 사근사근 씹히는 소리까지 맛있다. 보통 양대창을 취급하는 식당은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상되지만 이 집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쾌적한 레스토랑 분위기에 먹기 직전까지 구워준다.

소양은 귀한 음식이다. 소 한 마리에 기껏해야 서너근밖에 나오질 않는다. 서양에서도 즐겨 먹는다. 소 한 마리에 유일하게 지방질이 없고 비타민과 단백질이 많아 예전부터 양곰탕, 양전골, 양구이, 양볶음 등과 같은 요리로 즐겨 먹었다.

가격도 착하다. 특양구이(1만2천원·100g)는 다른 집과는 달리 빛깔 좋은 맵지 않은 고춧가루로 맛을 내서인지 단맛이 느껴진다. 진간장, 감초 등 한약재와 각종 과일 등 20여가지 재료로 졸인 소스를 48시간 이상 숙성시켜 연하게 양념해서 낸다. 처음엔 계란 흰자위 색에 가깝다가 익을수록 노릇해진다. 양구이는 적당히 익었을 때가 가장 쫄깃쫄깃하다. 혀에 감기는 쫀득함이 있다. 뒷맛은 깔끔하면서 은은한 향까지 있다. 사이드 메뉴도 소홀함이 없다. 매콤한 게장에 들깨소스로 맛을 낸 샐러드, 잘게 썬 깐 양과 벌집양볶음에 케일 절임, 그리고 비법의 소스를 곁들인 양파는 양구이의 맛을 더욱 깊게 한다.

특히 식전에 내는 새콤달콤한 육수로 맛을 낸 묵채와 사철 내는 팥빙수가 인상적이다. 덤으로 내는 염통구이의 잘근잘근 씹히는 부드러움은 생소한 맛이다. 대창과 곁들여 내는 대창구이(8천원·100g)도 인기 메뉴다. 강렬한 참숯 연기에 자글자글 알맞게 익은 대창은 달큰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다. 안에서 흘러내리는 곱에도 독특한 맛이 있다. 매콤하지만 뒷맛에 달콤함이 있는 곱창전골(2만5천원·2~3인분)은 간혹 씹히는 보들보들한 곱창과 담백하리만큼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술 한잔 곁들인 식사에도 제격이다.

이 집은 가격대비 양이나 맛에서 다른 집과는 차이가 있다.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분위기와 서비스가 있다. 8~32명 수용 가능한 개별실도 있다. 특별한 음식으로 단체모임, 친지나 동료들과 술 한잔 곁들인 식사나 외국인 모시기에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음식칼럼니스트


▶예약전화: (053)587-9293
▶위치: 달서구 호산동 718-12(모다아울렛 인근)
▶영업시간: 오전 11시~다음 날 오전 2시
▶휴무: 없음
▶주차시설: 자체 및 인근 간선도로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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