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KS(한국시리즈) 상대 “넥센보다 NC가 편하다”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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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18 07:45  |  수정 2014-10-18 07:57  |  발행일 2014-10-18 제20면

NC

선발투수진 무게감 있지만
준PO→PO→KS 체력 고갈
시즌 전적도 삼성이 우세

넥센

밴헤켄·소사 원투펀치 강력
박병호·강정호 등 ‘막강打’
목동 홈구장에서 유독 강세

“NC? 넥센? 헷갈리네.”

4년 연속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한 프로야구 삼성에 가장 유리한 상대팀은 어디일까.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NC를 꼽았다. 올 시즌 양팀 간 전적이 10승1무5패에서 보듯 삼성이 절대 우세하기 때문. 하지만 NC 마운드가 만만찮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NC의 팀방어율은 4.31이지만 선발진이 탄탄하다는 강점이 있다. 실제 삼성은 지난 14일 에릭, 웨버, 이재학으로 이어지는 NC의 3선발과 차례로 맞붙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단 2안타로 1득점 밖에 하지 못했다. 삼성으로선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갖는 상대가 바로 NC인 셈.

NC의 외국인타자 테임즈와 노림수가 강한 이종욱 역시 경계 대상으로 떠오른다. 특히 테임즈는 ‘카스포인트’가 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내년에도 가장 보고 싶은 용병 타자 1위에 오를 만큼 올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종욱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8회말 역전 3루타로 삼성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바 있다.

반면 NC는 준플레이오프(PO)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KS에 들어서면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으로선 NC가 올라와도 나쁠 게 없는 이유다. NC가 준PO를 통과하면 넥센과 PO를 펼친다. 상대 전적에서 11승5패로 NC가 절대 우세지만 넥센을 상대로 큰 경기에 대한 경험부족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석진 TBC야구해설위원은 “NC의 팀방어율이 아무리 좋다해도 준PO, PO를 거친 후 삼성과 KS에서 7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 타선이 올 시즌 NC마운드에 약점을 보여왔지만 초반 홈 2연전을 잘 치른다면 승산은 삼성에 있다”고 예측했다.

홍승규 MBC야구해설위원도 “아직 예단하기 이르지만 지난해 두산처럼 4위팀이 KS에서 삼성과 맞붙는다면 삼성이 절대 유리하다”며 “지난해 두산이 3승1패 해놓고도 삼성에 내리 3연패해 우승을 놓친 것도 결국 집중력과 체력 싸움에서 삼성에게 밀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2위 넥센이 KS에 진출한다면 삼성에겐 그다지 좋지 않은 시나리오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먼저 넥센이 PO를 거친다고는 하지만 체력적인 소모가 그다지 크지 않다. 또 3·4차전을 목동에서 치른다는 점도 삼성에겐 불리하다. 올 시즌 박병호·강정호 등 넥센 타선은 유독 목동구장에서 홈런을 대량 생산해 재미를 톡톡히 봤기 때문.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넥센은 준PO에서 두산에 2승3패로 밀려 PO 진출이 좌절된 뼈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올해의 넥센은 다르다. 특히 11년 만에 5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를 비롯해 강정호·서건창 등이 휘두르는 불방망이는 시즌 막바지까지 꺼질 줄 모르면서 넥센의 포스트시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서 위원은 “막강 화력을 갖춘 넥센 전력으로 봤을 때 삼성에 결코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준PO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시즌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KS 우승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홍 위원은 “삼성이 넥센과 KS를 치른다면 마운드가 강한 삼성에 오히려 유리하다”며 “시즌 막판 방망이가 식은 삼성 타선이 밴헤켄과 소사가 지키는 넥센 마운드를 얼마나 흔들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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