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벌써 포화…툭하면 지연·결항 사태, 신공항으로 해소해야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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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0 07:13  |  수정 2014-10-20 07:13  |  발행일 2014-10-20 제1면
연간 평균 5천건 넘어
항로혼잡 가장 큰 이유

인천 국제공항의 항공기 지연과 결항이 연간 5천여건에 달하고, 주된 원인이 ‘항로 혼잡’인 것으로 나타나 국토 제2관문 공항인 영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영철 의원(새누리당)이 최근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인천공항의 항공기 지연·결항 건수는 2만7천172건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5천400여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09년 2천644건, 2010년 4천716건, 2011년 4천689건, 2012년 7천68건, 2013년 6천259건으로 전체적으로 증가 추세다.

다만 지난해 다소 감소한 것은 인천공항의 기상 여건이 다른 해보다 상대적으로 좋았던 데다 항공기 운항가능 가시거리 기준을 완화한(100m→75m) 영향이 컸다.

지연운항은 통상적으로 출발 예정시각보다 국내선 30분, 국제선 60분을 초과해 이륙한 경우를 뜻한다.

최근 5년간 항공기 지연·결항의 세부사유를 분석해보면, 항로혼잡이 1만573건(46.5%)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항공기 접속 9천468건(41.7%), 항공기 정비 1천191건(5.2%), 기상 909건(4.0%), 여객처리 및 승무원 관련 539건(2.4%), 복합 원인 52건(0.2%) 순이었다.

항로혼잡은 여러 대의 항공기가 동일한 항로에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병목현상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북방한계선의 영향으로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기 대부분이 베이징을 거쳐야 해 이 구간에서 항로 혼잡이 집중 발생한다. 앞으로 항공수요가 더욱 늘어나면 인천공항의 항공기 공역(空域·비행기 진출입 표면)의 포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공역 포화는 공항 수용능력과 달리 지상시설의 확장만으론 해결할 수 없어 심각성을 더한다.

이에 대구시와 지역 공항 전문가들은 인천공항의 공역 포화에 대비해 ‘제2의 관문공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경우 북방한계선은 물론 청와대 상공으로 비행이 불가능해 항로가 남서쪽으로 집중된다. 앞으로 항로 혼잡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며 “공항시설과 활주로를 확충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만큼 새로운 제2관문 공항 건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항공기 접속=항공기가 공항에 도착해 승객이 내린 후 간단한 정비 및 점검을 받고 다시 새로운 항공편으로 연결되는 과정.

■ 최근 5년간 인천공항 지연·결항 현황 (단위 : 건)
연도 지연운항 결항 합계
2009년 2,453 191 2,644
2010년 4,412 304 4,716
2011년 4,502 187 4,689
2012년 6,751 317 7,068
2013년 6,048 211 6,259
 <자료=황영철 새누리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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