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암 예방과 치료, 처음과 끝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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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1 07:48  |  수정 2014-10-21 07:48  |  발행일 2014-10-21 제20면
[건강칼럼] 암 예방과 치료, 처음과 끝은 음식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질환이다. 2008년 국내 사망자 중 28%가 암으로 사망했다. 매년 16만건 이상의 신규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의학의 발전에도 암 발생률 및 사망률은 점차 늘고 있어, 2020년에는 세계적으로 연간 암 발생이 1천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의 30% 정도는 음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2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선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과 같은 서구형 암의 발생률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육류와 고지방 음식이 늘어난 2000년대부터 서구형 암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또 북부 이란의 골레스탄 지역에서 식도암의 발생이 현저히 높아 조사한 결과, 뜨거운 차를 마시는 정도에 따라 2배에서 8배까지 식도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처럼 음식과 암의 관련성은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암 예방에 효과 있는 영양 성분을 집중적으로 섭취하면 암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음식은 약이 아니며, 항암 식품이 암을 치료하는 것도 아니다. 항암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음식이라도 해당 음식만 섭취할 경우 영양 균형이 깨어져 오히려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다. 음식보다 섭취하기가 편하다는 이유로 각종 영양제나 보충제를 섭취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수의 건강 보조식품이나 합성비타민·항산화보충제 등은 암 예방이나 치료의 효능이나 안전성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이다.

암 환자가 절대 피해야 할 것은 ‘좋다더라’는 구전이다. 특히 한약재의 경우 환자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피로감 개선 및 면역력 증진을 위해 복용하는 홍삼의 경우, 때로 빈혈을 일으키거나 혈소판 기능을 떨어뜨려 지혈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암은 절대 극복할 수 없는 질병이 아니다. 대부분의 암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 절제된 식생활, 적절한 운동으로 극복할 수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를 다량 섭취하면 폐, 위, 대장, 식도, 후두 등의 암 발생을 감소시키며, 콩과 곡물의 경우 위암과 췌장암의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암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진 식물로는 홍당무, 토마토, 브로콜리, 양배추 등이 있다.

반면 육류에 포함된 포화지방은 유방암이나 전립선 암 같은 호르몬 관련 암, 위장과 대장암의 발생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고온으로 요리된 육류는‘heterocyclic amines’라는 발암 물질을 함유하게 된다. 술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이상세포에 작용해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며 유방암, 대장암과 유관하다고 알려져 있다.

현 시점에서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균형 잡힌 식사 등 건강한 생활방식을 통해 암에 걸리지 않게 예방하는 일일 것이다. 정현정 <대구한의대병원 한방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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