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를 찾아서] 농부장터 ‘수요밥상팀’

  • 조경희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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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2   |  발행일 2014-10-22 제8면   |  수정 2014-10-22
몸과 마음의 자연 치유를 꿈꾸는 주부들의 식탁운동
친환경 재료로 요리해 나누어 먹는 프로그램
[동호회를 찾아서] 농부장터 ‘수요밥상팀’
농부장터 청아람점에서 열린 수요밥상. 주부들이 가지치즈구이를 요리하고 있다.

“현미와 갖은 잡곡을 넣고 약초 달인 물로 지은 밥이라 보약을 먹는 것과 같아요. 우리 먹거리로 아침 밥상부터 바꾸어 보세요.”

지난달 24일 ‘농부장터’ 청아람점(학정동)에서는 주부 7명이 모여 함께 요리하고 시식하는 행사를 가졌다. 밥상에는 깻잎가지나물밥, 가지치즈구이, 감자채구이, 아욱국이 놓여 있었다. 우리 땅에서 나는 먹거리를 통해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일명 ‘수요밥상’ 모임이다.

청아람점 개점 후 처음 열린 이날 수요밥상은 조리를 최소화해 재료의 맛을 살리고, 껍질과 씨눈까지 함께 먹을 수 있는 친환경 식단으로 차려졌다. 몸과 마음의 자연치유를 꿈꾸는 주부들의 작은 ‘식탁운동’인 셈이다. 현미잡곡밥을 기본으로 하며, 해물이 들어간 요리를 할 수도 있으나 육고기는 최소한의 양만 사용한다. 간장·고추장·고춧가루·참기름·들기름 등의 기본적인 양념을 비롯해 대부분의 식재료는 농부장터에서 구입함으로 믿을 수 있고 안전하다.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1식3찬이 원칙이다. 가공된 소스나 재료는 가급적 피한다.

주부 박은희씨는 “수요밥상은 주부들이 직접 친환경 재료로 요리하고 또 나누어 먹는 프로그램이다. 회비로는 일반 음식점에서 엄두를 못 내는 음식들을 여기서는 직접 만들며 즐길 수 있다. 왜 이런 생각을 진작 못해봤을까 할 정도로 신선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농부장터 수요밥상팀은 의성 표고농장(조합원 이정래) 등 생산자를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갖는다. 자두 과수원 아래 쑥부쟁이, 민들레, 개망초, 달래, 쑥 등 지천으로 널린 나물을 뜯고, 이것을 찬으로 해서 점심를 먹으면 소풍이 따로 없다.

회원들은 지역별로 이런 프로그램이 확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농촌(경제)을 살리고 도시민(건강)을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가 범람하는 요즘, 먹거리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농부장터 수요밥상은 본점(동천동)의 경우 첫째·셋째 수요일에, 청아람점(학정동)은 넷째 수요일에 열린다. 자연요리에 관심 있는 분은 누구나 환영한다. 참가비는 5천~6천원. (053)311-2909

글·사진=조경희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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