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소나무 최대 양묘 생산지 춘양양묘사업소…단단하고 곧은 양질 소나무 전국 공급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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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2 07:31  |  수정 2014-10-22 08:25  |  발행일 2014-10-22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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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양양묘사업소 직원들이 개발한 다짐용 철제 롤러를 승용 관리기에 부착해 파종상을 다지고 있다. <남부산림청 제공>

남부지방산림청 춘양양묘사업소는 1926년 춘양출장소 춘양묘포로 발족한 이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국유양묘장에 걸맞게 최대의 양묘 생산지로 거듭나고 있다.

남부지방산림청 양묘사업
연간 380만본 이상 생산
지구온난화 인한 병해충
소나무 양묘 중요성 부각

◆춘양목과 금강소나무

봉화군 춘양면은 금강소나무(춘양목) 대량 생산 최적지로 선정된 곳이다. 이 지역 소나무가 춘양목이라고 알려진 것은 1950~60년대에 벌목된 우수한 소나무가 춘양역을 통해 전국적으로 실려 나갔던 데서 비롯됐다. 춘양에 가면 재질이 치밀하고 줄기가 곧은 좋은 나무를 구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춘양목을 비롯해 적송, 황장목, 홍송 등의 이름으로 불렸으나, 최근엔 금강소나무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소나무는 주로 강원도와 울진, 봉화지역에 걸친 동해안과 태백산맥에 분포하며,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대표적이다.

금강소나무를 양묘하여 전국에 널리 보급하는 곳이 춘양양묘사업소다. 춘양양묘사업소는 매년 금강소나무, 잣나무, 자작나무, 물푸레나무 등의 조림용과 무궁화를 비롯해 조경수 등 연간 380만본 이상을 생산해 산림 식재용, 나무 나누어주기 행사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인력부족, 아이디어로 극복 노력

파종과 이식 등의 작업이 주로 봄철에 집중되고 농번기와 겹쳐 근로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춘양양묘사업소 직원들은 묘목굴취용 삽 개발, 파종상 다짐 장치의 기계화에 성공해 인력부족 해소와 예산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묘목굴취용 삽은 암·수형 한세트로 구성된 2인1조 작업이 가능하다. 묘목굴취 시 파손위험이 적은 것은 물론 일반 삽에 비해 뿌리 절단이 수월하고 묘목의 모양에 따라 분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작업 능률을 크게 향상시킨다. 묘목굴취용 삽은 기발한 도구로서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파종상다짐 장치는 기존에 사용하던 다짐용 철제 롤러를 승용관리기에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장치해 기계화한 것이다. 간단한 조작으로 상하 이동이 가능하고 상면에 접촉한 상태에서 관리기를 운행함과 동시에 땅이 단단하고 평평하게 다져진다. 기존 4인1조로 진행되던 어려운 작업을 한 명이 맡아 할 수 있어 능률 향상은 물론, 기피업무를 해소하게 됐다.

춘양양묘사업소는 앞으로 소나무 양묘 사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둘 작정이다. 지구온난화로 소나무의 생육환경이 변화되고 소나무재선충병 같은 치명적 병해충으로 최악의 경우 멸종 위기로까지 내몰고 있기 때문이다. 소나무의 보전이 생태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춘양양묘사업소는 산림용 종자의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종자공급원을 확충해 우수 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우량 묘목을 안정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남부산림청 관계자는 “춘양이 가진 지리·기후적 장점을 활용해 산지적응이 뛰어난 소나무를 비롯한 각종 묘목을 생산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녹색 복지국가로 가는 첫걸음이 된다”고 강조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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