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세포 이식해 하반신 마비 치료 첫 성공···척수손상 장애 ‘돌파구’ 열리나

  • 입력 2014-10-22 07:36  |  수정 2014-10-22 07:36  |  발행일 2014-10-22 제14면

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불가리아 남성이 코에서 떼어낸 신경지지세포 이식을 통해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고 영국 BBC 등이 21일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심각한 척수손상에서 회복된 첫 사례로, 신체마비 장애 치료에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외신들은 의미를 부여했다.

파웰 타바코프 박사가 이끄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의대 의료진은 2010년 등을 칼로 찔려 하반신이 마비된 다렉 피디카(40)의 코에서 떼낸 후각초성화세포(OEC)를 피디카의 척수에 이식했다.

이 시술은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신경학연구소의 조프리 라이스먼 박사가 개발한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OEC는 후각 시스템의 신경섬유가 계속해서 재생될 수 있는 경로 역할을 하는 세포다. 코의 신경세포는 계속해서 손상되고 재생되는데, 이 과정에서 OEC가 신경 섬유가 다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준다.

연구진은 이 점을 이용해 OEC가 척수에서도 손상된 신경섬유의 재생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피디카의 코에서 떼낸 OEC를 배양한 뒤 2주 후 칼에 찔린 척수의 상처 부위 위와 아래쪽에 주입했다. 이후 양쪽에서 신경섬유가 자라면서 양쪽이 연결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시술 후 피디카는 양쪽 다리에 감각이 돌아와 보조기를 이용해 돌아다니고, 운전을 포함해 사고 이전의 생활 대부분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라이스먼 박사는 “이 시술이 더욱 발전하면 현재 가망이 없는 척수손상 장애인들에게 돌파구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자금이 더 모인다면 3∼5년 안에 폴란드에서 최소 3명의 환자에게 시술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