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문화도시 육성 장기플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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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2   |  발행일 2014-10-22 제31면   |  수정 2014-10-22

‘대구=문화도시’ 자부심에 경계를 해야할 상황이 생겼다. 대구를 따라잡거나 앞서가기 위해 다른 지자체들이 적극적인 문화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내년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에 맞춰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의 부상을 노리고 있다. 광주는 노무현정부 때인 2006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공포되면서 문화정책에 날개를 달았다. 2023년까지 20년간 국비 2조8천억원과 지방비 8천억원 등 민자포함 5조3천원이 투입된다. 내년에 공연장 5개, 전시관 3개, 도서관 2개, 광장 6개소를 갖춘 아시아문화의전당이 개관하면 어느 지역에도 뒤지지 않는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기존 광주비엔날레와 더불어 세계적인 콘텐츠를 구축해 나가면 광주문화의 위상은 한층 업그레드될 전망이다.

부산시의 움직임도 만만찮다. 부산시는 2017년까지 부산시민공원 내 2만9천여㎡에 974억원을 들여1천200석짜리 대극장과 소극장, 야외공연장을 갖춘 국립아트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또 사업비 2천600억원을 투입해 북항 재개발지 2천400여㎡에 1천800석 규모의 오페라공연장, 300석짜리 콘퍼런스홀, 2천600㎡ 규모의 전시실 등을 갖춘 오페라하우스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와 광주시가 대구에 비해서는 문화적 토양이 척박함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것은, 문화를 동력삼아 도시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대구시 또한 2000년대 초반 일찌감치 ‘공연문화중심도시’ 구상 아래 오페라하우스 개관, 대구오페라축제와 대구뮤지컬축제 개최를 비롯해 사진비엔날레·아트페어 개최, 대구예술발전소 개관, 시민회관 리모델링 등의 사업을 펴오고 있지만 대구가 가진 문화적 잠재력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문화의 특징이자 장점은 다양한 문화 장르가 골고루 발달해 있다는 점이다. 문학, 미술, 클래식 음악, 오페라, 무용, 연극, 국악과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수준높은 근현대 문화가 도시 곳곳에 배어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근현대 문화 장르를 모두 향유할 수 있는 도시는 서울을 제외하고는 대구가 유일하다. 이같은 풍성한 문화적 기반을 잘 활용하면 대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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