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커플, 2년간 애절한 사랑끝에 결혼 '골인'

  • 입력 2014-10-22 11:58  |  수정 2014-10-22 11:58  |  발행일 2014-10-22 제1면
'장애' 이유로 시에서 결혼 반대…인권단체 도움으로 21일 화촉

지적장애를 함께 앓으면서도 애절한 사랑을 키워왔으나 시(市)의 반대로 혼삿길이 막혔던 커플이 인권단체 등 주변의 도움으로 2년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전주시에 사는 지적장애 2급 남모(45)씨와 이모(33·여)씨는 지난 2012년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운 끝에 결혼을 결심했다.


 전주시는 그러나 이들이 지적 장애를 앓고 있다는 이유로 양가 부모의 결혼 승낙서를 받아올 것을 요구하며 결혼을 반대해 왔다.
 현행 법상 누구든 장애여부와 상관없이 자기 결정에 따라 혼인할 수 있지만 전주시는 지적장애인이 복지시설에서 나와 독립가정을 꾸릴 경우 예상밖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법적 근거가 없는 결혼 승낙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씨는 아버지의 승낙을 받았으나 부모가 사망하고 누나와 연락이 두절된 남씨는 승낙서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다 지난해 1월 이들은 거주하던 복지시설이 폐쇄되어 떨어져 살게된 후에도 서로를 잊지 못해 불편한 몸으로 바깥에서 만나면서 안타까운 사랑을 이어갔다.


 이를 보다못한 전주시 장애인가족지원·인권센터가 지난 4월 권익위에 도움을 요청하고 권익위가 전주시에 결혼 허가를 권고해, 이들은 지난 7월 혼인신고를 하게됐다.
 이후 전주시와 지역사회에서 이들의 결혼 준비를 도운 끝에 이씨와 남씨는 2년간 키워온 사랑의 결실로 21일 화촉을 밝히게 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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