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로 돌아왔다, 더욱 대범해졌다···인당박물관 권기철 개인展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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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3   |  발행일 2014-10-23 제19면   |  수정 2014-10-23
먹으로 돌아왔다, 더욱 대범해졌다···인당박물관 권기철 개인展
권기철 작 ‘어이쿠’

권기철 작가는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그래서 그는 초기에 구상과 수묵을 중심으로 작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화가들처럼 전통한국화의 고정된 틀을 뛰어넘고 싶었고 그래서 추상으로, 화려한 색감의 표현으로 변화를 꾀했다.

특히 1990년대 여러 차례 인도여행을 다녀오고 전세계 미술관과 박물관을 두루 돌아다닌 그는 1999년부터 화려한 색감이 가미된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구상적인 표현기법도 추상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어갔다. 그러던 그가 올해 다시 먹작업으로 돌아왔다. 이런 변화에 대해 평단에서는 선 하나하나의 강약을 조절함에 있어 더욱 대범하면서도 여유로워졌다고 평했다.

대구보건대 인당박물관이 권 작가의 변화된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21일 막을 올린 그의 전시는 인당박물관이 기획한 지역출신 예술가 후원사업의 두 번째 프로젝트이다.

인당박물관 최현정 홍보담당은 “내적 표현과 억압 속에서 그려지는 권 작가의 작품은 자유로움 속에 질서정연함이 있고, 흐트러짐 속에서도 그 틀이 보인다는 데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작업의 특징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신문지를 층층이 쌓아올리고 중간중간에 장난치듯 몇 자를 쓴 신문지를 덮어둔 작업에서 잘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같은 작업특징이 잘 드러난 회화 200여점과 설치작품 4점을 보여준다. 그가 처음으로 인물화를 선보인 것도 눈길을 끈다. 전업작가로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이들에게 바치는 선물과 같은 작업이다. 100여명의 각기 다른 사람들의 초상화가 한 공간에서 조화롭게 연출돼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작가의 마음을 드러냈다. 11월23일까지. (053)320-1857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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