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은 없다, 목표만 있다… KS 우승”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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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3   |  발행일 2014-10-23 제22면   |  수정 2014-10-23
한국시리즈 앞둔 삼성 주장 최형우
“긴장감 잃지 않고 훈련 즐기고 있어
박석민도 가세해 삼성 타선 완전체
‘한방’으로 4번타자 역할 다하겠다”
“부담은 없다, 목표만 있다… KS 우승”

“우승 부담요? 전혀 없어요!”

22일 오후 1시 대구구장. 프로야구 삼성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대구 LG전에서 정규시즌 4연패를 확정한 이후 삼성은 곧바로 한국시리즈(KS)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NC-LG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비로 연이틀 연기되면서 유불리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삼성 역시 이번 비로 이틀간 훈련다운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날도 오전에 비가 내려 오후가 돼서야 본격적인 투·타 훈련에 나설 수 있었다. 선수들 가운데 유독 땀을 많이 흘리기로 소문난 주장 최형우는 오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던 탓에 땀이 범벅이 돼 있었다. 올해로 주장 2년차인 그는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시종일관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았다.

최형우는 “통합 4연패를 이뤄내야 한다는 공통된 목적의식은 선수들 모두가 갖고 있다”면서 “KS를 앞두고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있지만 훈련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여유가 넘쳤다. 팀이 지난해까지 통합 3연패를 하고 올 시즌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내심 이번 KS에서도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클 법했지만 그는 삼성만의 팀문화를 언급하며 ‘괜한 기우’라고 자신 있게 받아넘겼다. KS를 준비하는 삼성 선수단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당연히 KS에서 우승해야죠. 하지만 선수들 간에 ‘통합 4연패’라는 이야기를 따로 하거나 뭘 꼭 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다들 ‘우승해야지’라는 목표를 갖고 오늘도 이 자리에 있는 거잖아요. 삼성 분위기가 굳이 티 내지 않아도 서로 한목소리를 내고 우직하게 실력과 힘을 쌓는 그런 것입니다. 이번 KS에서도 그런 잠재력과 역량을 선수들이 보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러면서 최형우는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첫해인 2011년 통합우승한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또렷이 남는다고 했다.

“선수들이 지난 3년을 돌이키며 지치고 힘들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저는 첫 우승 때를 잊지 못합니다. 정규시즌 우승을 넘어 시리즈 우승까지 하는 성취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그렇게 고생했구나 생각하죠. 하지만 우승만 한다면야 얼마든지….”

물론 주장에게도 고민은 늘 뒤따랐다. 그는 올 시즌 막판 타격 부진으로 팀의 정규시즌 4연패가 늦어지는 데 스스로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시즌 후반 2위 넥센에 1.5경기차로 쫓길 때 제가 더 잘 쳤다면 감독님 걱정을 덜어드렸을 텐데 아쉬워요. 무엇보다 KS에서는 상대가 어떤 투수를 내세우든지 방망이가 터져야 해요. 그래야 우리 선발 투수가 기운을 내고 전력 투구할 수 있거든요. 석민이까지 부상에서 완쾌됐으니까 완벽한 클린업 트리오로 삼성의 힘을 보여주겠습니다.”

이날 대구구장에 삼성 타자들은 특타 훈련으로 방망이를 예열시켰다. 최근 일본 요코하마에서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박석민의 타격감은 완전히 되살아난 것처럼 보였다.

“석민이까지 KS에 가세하면 삼성 타선은 완전체가 됩니다. 아무래도 큰 경기다 보니까 마운드도 중요하지만 결국 타선에서 뒷받침해야 하거든요. 타자들이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넥센이든 NC든 LG든 어떤 팀의 투수라도 공략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러면서 주장인 자신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했다.

“3번 타자 다음에 바로 4번 타자 차례인데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태인이형과 석민이, 승엽이형까지 든든하게 받쳐주니까 4번 타자로서 꼭 해결해야 할 때 반드시 터뜨리겠습니다. 팬 여러분이 보내준 사랑과 믿음을 KS에서 화답할게요.”

글·사진=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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