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새 사무총장에 중국 자오허우린 후보 당선

  • 입력 2014-10-23 11:06  |  수정 2014-10-23 11:06  |  발행일 2014-10-23 제1면
국제통신정책 결정에 중국 영향력 대폭 강화될듯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차기 사무총장으로 중국 후보인 자오허우린 현 사무차장이 당선됐다.
 ITU는 23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전권회의 본회의를 열어 단독 입후보한 자오 사무차장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자오 후보는 총 투표 수 156표 가운데 152표를 얻어 97.4%의 지지율로 무난히 사무총장직에 올랐다. 무효표는 없었다.
 자오 사무총장 당선자는 내년 1월부터 4년간 정보통신기술(ITU) 분야 세계 최대국제기구인 ITU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ITU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인이 조직의 수장에 올라섬에 따라 그동안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이 주도한 ITU의 통신정책 결정과정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원기 ITU 전권회의 의장은 이날 오전 본회의에서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자오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자오 당선자는 인사말을 통해 "내년에 150주년을 맞이하는 ITU는 그동안 많이 성장했고,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ITU가 글로벌 소통과 정보사회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ITU의 역할을 확장하고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더 나은 소통, 정보통신기술(ICT), 그리고 모두에게 더 좋은 세상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오는 12월 31일로 임기가 끝나는 하마둔 뚜레 사무총장은 "ITU가 이토록 잘 준비된 사무총장을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ITU를 훌륭한 사람이 이끌게 됐으니 ITU의 밝은 미래를 바라며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축하했다.


 자오 당선자는 1986년 평직원으로 ITU에 들어와 28년간 근무하면서 사무차장까지 지낸 ITU 전문가.


 그는 ITU의 국제전신전화자문위원회(CCITT) 엔지니어, 표준화총국 스터디그룹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또 1999년부터 7년간 전기통신의 국제표준화 작업을 총괄하는 표준화총국 국장직을 맡아 다양한 제품·서비스의 표준화 작업에 관여했다.


 2007년 사무차장으로 선출된 뒤 재선에 성공, 8년간 하마둔 뚜레 현 사무총장을 보좌해 선진국-개발도상국 간 정보격차 해소와 ICT 분야 국제협력 증진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오 사무총장 당선자는 이날 오후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면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당선 소감과 향후 ITU 운영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 사무총장 선거와 함께 실시된 사무차장 선거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안나와 오후에 2차 투표를 하게된다.
 사무차장 선거에는 막달레나 가이(폴란드)·브루스 그레이시(캐나다)·말콤 존슨(영국)·파티메토 모하메드(모리타니)·숄라 테일러(나이지리아) 등 5명이 출마한 가운데 존슨 후보와 그레이시 후보가 각각 42표와 30표를 얻어 상위권을 형성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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